김정은 베트남 도착 일성 "매우 행복하다, 감사하다"

중앙일보

입력 2019.02.26 16:19

수정 2019.02.2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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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중국과 접경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으로 입국해, 전용차량으로 역을 떠나며 환영나온 주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26일 베트남에 입성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매우 행복하다"는 일성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서 영접 나온 보 반 트엉 베트남 공산당 선전담당 정치국원과 12초간 악수한 뒤, 꽃다발을 받아 관계자에게 넘기고 양측 통역을 통해 약 45초에 걸쳐 얘기를 주고받았다.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방문을 환영한다"는 인사를 받은 김 위원장은 "우리는 매우 행복하며, 베트남에 매우 감사하다"고 답했다.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과 접경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해 영접을 나온 보 반 트엉 공산당 선전담당 정치국원과 인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환영행사 이후 하노이로 이동했다. 숙소인 멜리아 호텔에선 응우옌 득 쭝 하노이 인민위원장 일행의 영접을 받았다. 김 위원장은 꽃다발을 건네받으면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김 위원장은 입국 직후 하노이로 직행, 2시간30여분 만에 숙소인 멜리아 호텔에 도착했다. 하노이로 향하는 길에 경제 특구 등을 시찰할 거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김 위원장은 곧장 숙소로 들어갔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공식일정 없이 미국과의 협상 준비에 매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2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단독 회담 및 만찬을 진행할 예정이다.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과 접경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해 현지 환영단에게 손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김 위원장의 이번 베트남 방문은 초청을 통한 공식 친선 방문 형식으로 이뤄졌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베트남을 방문한 건 김일성 주석 이후 54년 만이다. 아울러 북한 최고지도자가 기차를 통해 중국과 베트남의 국경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일성 주석은 1958년 베트남 방문 당시 평양-베이징-광저우는 열차로, 광저우-베트남은 비행기로 이동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