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허베이(河北)성 친황다오(秦皇島), 탕산(唐山)을 거친 열차는 정오를 지나 톈진(天津)직할시를 지나쳤다. 다시 허베이 바오딩(保定), 스좌장(石家庄)을 거쳐 본격적인 남하를 시작했다. 25일 새벽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를 지나는 장면이 마카오에 산다는 네티즌의 트위터를 통해 거의 실시간으로 전달됐다. 이날 오전에는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역을 지나는 모습이 일본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오후 후난(湖南)성 창사(長沙), 헝양(衡陽)을 지난 뒤에는 열차 방향을 서쪽으로 틀어 후난성과 광시좡족자치주를 잇는 상계선(湘桂線)에 진입했다. 오후 늦게 광시자치주에 진입한 열차는 남서진을 계속했다. 26일 오전 3~4시경 자치주 수도 난닝을 통과한 열차는 중국 진입 58 시간만인 오전 7시 국경도시 핑샹에 진입했다.
외국 정상이 탄 1호 열차를 처음 맞이한 국경도시 핑샹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시 전역의 주요 도로와 철로가 보이는 모든 곳에 3~4m간격으로 우비를 입은 경찰과 국경 경비대, 패찰을 찬 사복 공무원들이 총동원돼 주위를 경비했다. 전날 베트남 접경 관광지 우의관은 평소와 다름없이 관광객을 맞았지만, 시내는 분위기가 달랐다. 철로가 보이는 호텔의 객실은 폐쇄됐다. 사흘 전 단둥과 같았다. 핑샹역 주위 한 대형 호텔에는 공안들이 모여 열차 통과에 대비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현지 공안은 외신 기자가 호텔에 체크인하는 즉시 출동해 기자의 방문 이유를 확인하고 유의 사항을 전달했다. ‘믿음직한 후방’을 자임한 중국의 배려는 단둥과 핑샹 두 국경도시 모두 물 샐 틈 없이 완벽했다.
하노이 회담 종료 후 김 위원장의 귀국 코스도 관심이다. 회담 전 열차부터 돌려보낸 뒤 항공편으로 귀국할 것이라는 예측과 열차를 이용해 베이징을 경유할 것이라는 예상도 여전히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