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질게요' 내세운 2017년보다 낮은 투표율
당내에선 낮은 투표율에 당혹해 하는 눈치다. 2017년 7·3 전당대회는 탄핵의 여파로 전례 없이 조용히 치러졌다. ‘달라질게요’라는 수세적 슬로건과 함께 전당대회 본 행사도 대형 체육관이 아닌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었다. 당시 리얼미터가 발표한 6월 마지막 주 당 지지율(15.9%)은 25일 발표한 26.8%보다 한참 낮았다.
반면, 2·27 전대는 당 지지율이 꾸준히 오르고 있었던 데다 황교안ㆍ오세훈 등 대선주자급 후보들이 나선 덕에 당에서도 나름 흥행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원내에서도 사실상 내년 총선 지휘부를 뽑는 전대인만큼 관심이 각별했다.
돌발악재, 탄핵이슈 부각 등 두드러져
게다가 전대 일인 27일은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돼있어 당일 컨벤션 효과가 극대화될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오히려 후보 등록일(12일) 직전까지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던 예비 주자들이 일정 연기를 요구하며 ‘보이콧’을 선언해 당내 갈등만 부각하는 원인으로 작용해왔다.
TV 토론회에서 후보 간 공방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찬반 등 과거에 머물러 대중의 관심을 끌기엔 역부족이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옥중 박 전 대통령을 유일하게 면담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영하 변호사의 인터뷰로 촉발된 ‘박심(朴心)’ 논란도 이같은 분위기에 기름을 부었다. 당의 한 초선 의원은 “1강으로 꼽히던 황교안 후보에게 탄핵 관련 질문이 집중되면서 자연스럽게 탄핵 이슈가 부각됐다”며 “탄핵은 건드릴수록 한국당을 수렁에 빠뜨릴 수 있다는 것을 이번에 새삼 확인했다"고 전했다.
25~26일 한국당은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를 한다. 3개 여론조사 기관이 오전 10시~오후 10시 일반 국민 3000명에게 유ㆍ무선전화를 걸어, 지지 후보를 묻는 방식이다. 한국당은 선거인단(대의원+책임당원+일반당원) 투표 결과(7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결과(30%)를 합산해 27일 당 지도부 선출결과를 발표한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