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추천 좀 해주세요~ 한글이나 수학 방과 후 수업하는 곳 있을까요?”
“시어머니 임플란트 알아보려는데, 근처에 진료 잘하는 곳 있으면 알려주세요!”
“요즘 신랑이 허약해졌는지 매일 축 처져 있는 것 같아요. 진맥 잘하는 한의원 있나요?”
지역을 기반으로 주부들이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맘카페’에 자주 올라오는 질문이다. 댓글 작성자는 “제가 여기서 일해봐서 안다”고 단서를 붙인 뒤 “ㅇㅇ치과 원장님이 △△ 대학 나와서 수술 전문이다” 등 내부 관계자가 아니면 알기 힘든 자세한 정보를 알린다. 전국 180여개 지역 맘카페를 대상으로 허위 광고를 전문적으로 게시한 업체의 전 직원은 “일반인들은 광고인지 아닌지 구분하기 힘들 것”이라고 털어놨다.
“답변이 자세할수록 효과적인 시나리오 작성”
이들은 전국 맘카페를 회원 수, 일일 방문자 수, 게시된 새 글 수 등을 기준으로 A등급부터 E등급으로 나눠 관리했다. 가장 회원 수가 많은 곳은 300만명에 달했다. 업체들은 댓글뿐 아니라 쪽지를 보내오는 맘카페 회원에게도 광고 글을 보냈다. 해당 업체에 관한 비방글은 삭제했다. 실제로 한 유치원의 경우 3개월 동안 6명, 다른 곳은 5개월 동안 13명의 원생이 늘어났다.
“마케팅 회사라더니 후기 조작”
병‧의원만 처벌 가능…“조심하는 수밖에 없어”
하지만 병‧의원을 제외한 타 업체들은 처벌할 조항이 없어 입건조차 되지 않았다. 성동서에 따르면 광고주 비율은 학원이 가장 높았고, 유치원, 병‧의원, 헬스클럽, 산후조리원 순이었다.
성동서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카페 이용자들이 스스로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 “인터넷 카페 등에서 특정 업체를 광고하는 글에 대해 우호적인 글이 계속 올라오는 것은 광고 목적으로 만든 게시물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