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25일쯤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기나 열차 어느쪽이든 이용 가능하다. 베이징이나 광저우 등 특정 지점까지는 특별열차를 이용하고 이후에 항공기를 이용할 수 있다. 이 중 열차를 이용할 경우 평양에서 베트남 국경까지 60시간 안팎이 소요돼 조만간 출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 당국자는 “국가수반의 이동형태와 경로는 비밀로 간주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어떤 식으로 베트남까지 이동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열차로 베이징 경유, 베트남 향할 가능성"
신변 안전 우려 하노이행 이동수단 '깜깜'
58년 김일성은 열차+항공기로 베트남 방문
특히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ㆍ미 정상회담을 35일 앞둔 5월 8일 중국 다롄(大聯)에서 시 주석을 만나 후원을 약속받았다. 북ㆍ미 회담에 나서기에 앞서 혈맹으로 여기고 있는 중국과 조율을 하고, 공조체제를 다졌다. 일종의 보험이었다. 이를 두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시 주석을 만난 뒤 달라졌다”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8일에도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했고, 양국은 공개적으로 “중국은 조선(북한)의 후방”이라는 표현을 공개했다. 따라서 김 위원장이 하노이로 가는 길목에 외교 및 경제 분야에서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시 주석을 만날 경우 대미 압박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창현 현대사연구소장은 “김 위원장이 열차로 이동한다면 김일성 주석의 베트남 길을 답습하는 의미가 있다”며 “미국과 회담이 잘되지 않으면 중국에 의지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냄으로써 미국으로부터 양보를 얻어 내려는 차원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북·미 정상회담 전이건, 이후이건 중국과 회담 결과를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