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서울시교육청의 교사 인건비 지급 제한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 모였다. 사립유치원의 이런 시위는 이날로 세 번째다. 사립유치원 교사들은 전날에도 서울시교육청을 찾아 시위를 벌였고, 원장 2명과 교사 3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들을 만나 의견을 주고받았다. 지난 13일에는 서울시교육청 유아교육과를 찾아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서울시교육청 재정 지원 제한에 반발
한유총은 정부에 “유치원 매입” 요구
서울시교육청의 지원이 끊기면 사립유치원 교사들이 거리로 내몰리거나 유치원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현재 유치원 교사의 월급은 교육청에서 지원하는 기본급보조금이 30%가량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예산과 관련한 결정은 시의회의 권한이라 따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같은 날 한유총은 정부에 자신들의 유치원을 매입해 달라고 요구했다. 정부가 사립유치원을 일괄 매입하면 국공립유치원 취원율 40%를 조기에 달성하고 사립유치원과 정부 간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사립유치원 교사들의 처우를 개선하고 회계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했다.
한유총이 매입을 요청한 유치원은 전국적으로 총 1200곳이다. 한유총이 지난달 28일부터 약 2주에 걸쳐 사립유치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약 1200개 유치원이 매각을 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지역이 194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178곳, 대전 169곳, 부산 139곳, 서울 106곳, 인천 84곳, 경북 72곳 등이었다.
한유총은 “국가 매입 희망 의사를 밝힌 유치원에 다니는 원아 수가 약 17만명”이라며 “정부가 이들 유치원을 모두 매입하면 국공립유치원 비중은 40%를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