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겨울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2월 중순에 접어든 지금 예년보다 따뜻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실제로 따뜻했을까.
기상청은 10월부터 다음 해 4월까지 기간 중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이하인 '한파일수'를 1973년부터 집계했다.
올겨울은 지난해 10월부터 13일까지만 산정했다.
집계 결과, 서울은 올겨울 한파일수가 하루(지난해 12월 28일 영하 14.4도)뿐이었다. 평년(1981~2010년 30년 평균) 3.8일보다 적었다.
한파일수 평년값이 2.2일인 인천도 올겨울 하루(지난해 12월 28일 영하 13.2도)뿐이었다.
수원의 경우 평년값이 6.9일이지만 올겨울은 이틀에 불과했다.
또, 평년값이 5.8일인 청주, 평년값이 3.5일인 대전, 평년값이 1.2일인 전주는 올겨울 한파일수가 0이었다.
부산·대구·강릉·제주도 올겨울 한파일수는 0이었다.
다만 춘천은 한파일수가 17일로 평년값 18.3일에 근접했다.
한파가 극심했던 지난해는 춘천의 한파일수가 27일, 서울은 12일, 수원·대전 9일이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1993~2002년에는 춘천이 15.4일, 서울 2.1일, 수원 3.5일, 대전 2.9일로 크게 줄었다.
하지만 최근 10년(2009~2018년)에는 춘천 22.3일, 서울 5.4일, 수원 6.6일, 대전 3.8일 등으로 다시 증가했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중부지방의 경우 1990년대를 기준으로 한파일수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나, 한파일수가 현저히 적은 남부지방은 한파일수 감소 경향이 뚜렷하지 않다"며 "2009년~2012년, 2017년과 같이 일시적으로 한파일수가 증가한 해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 통보관은 "한파일수는 지구온난화와도 관련이 있는데, 북극의 온난화로 극 제트기류가 약화하고 남북으로 출렁이면 북극 한기가 내려오게 된다"며 "북극 한기가 북미·유럽·동아시아 중 어디로 내려오느냐에 따라 한파 발생에서 기복이 심해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