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 목동~청량리 '강북순환 경전철' 만든다

중앙일보

입력 2019.02.12 11:56

수정 2019.02.12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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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순환선은 객차가 2~3량에 불과한 경전철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기존 지하철과 같은 중전철에 비해 공사비가 적게 든다 . 사진은 우이신설 경전철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시가 양천구 목동에서 동대문구 청량리까지 강북권을 좌우로 관통하는 총 24.8㎞ 길이의 강북순환 경전철을 만든다. 이게 들어서면 강북의 교통 여건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를 두고 일각에서 "박원순 시장이 대권을 염두에 두고 지나친 선심성 행정을 한다"고 비판이 일고 있다.  
 
12일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강북순환선에 대한 세부계획이 포함된 '제3기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이 조만간 발표된다. 강북순환선은 박 시장이 지난해 여름 강북구 삼양동에게 '옥탑방 한달살이'를 마무리하며 발표한 강남북 균형발전 사업의 핵심 프로젝트 중 하나다.  

총 길이 24.8㎞ 구간, 2021년 착공 예정

당시 강남북 균형개발 사업으로 박 시장은 경전철인 면목선(청량리역~신내동), 목동선(신월동~당산역), 난곡선(보라매공원역~난향동), 우이신설 연장선(우이역~방학역)을 2022년 이전에 착공한다고 발표했다. 이때 강북순환선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강북순환선은 '지하철 10호선' 혹은 '강북판 9호선'으로 불린다. 기존 지하철 9호선이 강남권을 동서로 연결하는 것처럼 강북순환선을 만들어 교통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총 24.8㎞ 구간에 약 15개 역이 들어선다. 사업비는 2조원 정도며 2021년 착공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용 절감을 위해 객차 2~3량의 경전철로 추진할 계획이다.  
 
강북순환선이 완성되면 지하철 접근이 어려운 서대문구·성북구·종로구 북부의 교통난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서울시의 이번 계획에 대해 "박 시장의 선심성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성중기 서울시의원(자유한국당)은 "서울시가 면목선 등 일부 경전철 사업을 민자로 하려 했으나 민간 업자가 타산이 안맞아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다"면서 "이런 사업에 무리하게 서울시 재정을 투입하는 건 모든 부담을 시민에게 전가하는 무책임한 태도이며, 자신의 대권 프로젝트일뿐"이라고 비판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