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1~3분기(1~9월) 삼성의 TV 판매량은 71만6000대로 집계됐다. 1분기(28만3900대)부터 2분기(24만5900대), 3분기(18만6500대)까지 지속해서 하락하는 양상이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추세적으로 삼성의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연간 100만대 판매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의 중국 시장 내 TV 판매량이 줄어든 사이 상대적으로 약진한 곳은 샤오미였다. 샤오미의 중국 시장 TV 판매량은 2016년(89만8000대)에만 하더라도 100만대 이하 수준에 그쳤지만, 2017년 245만대 판매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엔 3분기에 이미 판매량이 500만대를 넘어섰다.
55인치 TV를 35만원에 판매하는 샤오미
샤오미에 따르면 이 TV에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이 탑재되고 64단 프로세서가 포함돼 있다. IT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의 TV 시장이 하이엔드(고급 제품)와 로우엔드(저가 제품)으로 양극화되는 양상인데 샤오미가 가성비를 내세워 파고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TV 시장 상황도 삼성에 다소 불리하다. 최근 중국에서 삼성이 현재 판매하지 않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TV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OLED는 패널이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기존 TV 대비 선명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백라이트 유닛(BLU)을 디스플레이에 덧대지 않기 때문에 LCD 대비 양산이 어려운 기술이다.
IHS마킷에 따르면 중국 내 OLED TV 시장 규모는 지난해 1~3분기 11만5000대로 집계돼 전년 같은 기간(8만3000대) 대비 38% 성장했다. 판매량 기준으로 중국 1위 업체인 하이센스와 대만 ‘폭스콘’에 인수된 샤프 역시 지난해부터 OLED TV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