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한열 예천군 농민회장은 "다 같이 해외 연수에 가서 물의를 일으켜 놓고 자기들끼리 징계수위를 정하고 있다"며 "주민소환까지 가기 전에 의원 모두가 자진 사퇴를 해서 하루빨리 예천군의 명예회복을 시켜 달라"고 말했다.
오는 1일 예천군의원 3명 제명 여부 확정
예천군민들, 의원 전원 자진 사퇴 않으면
"주민소환제로 의원직 박탈할 것" 입장
예천군의회 윤리특위는 지난 30일 2차 회의에서 지난해 12월 20일부터 29일까지 7박 10일간 미국과 캐나다로 떠난 해외연수에서 문제를 일으킨 의원 3명의 제명안을 냈다. 징계 대상은 현지 가이드에게 주먹을 휘둘러 다치게 한 박종철 의원, 폭행을 말리지 않은 이형식 의장, 연수 중 접대부를 불러 달라고 요구한 의혹을 사고 있는 권도식 의원이다.
이들의 제명은 오는 1일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된다. 제명되려면 전체 의원 9명 가운데 당사자를 제외하고 3분의 2 이상인 6명이 찬성해야 한다. 현재 "의회의 징계 결정을 따르겠다"고 한 권 의원을 제외하고 2명은 제명안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날 박 의원 등 3명의 제명이 확정되면 예천군 의원은 6명으로 줄어든다.
예천군의회의 '윤리특별위원회 구성 등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윤리특위를 구성하는 위원은 심사, 징계에 관한 사항과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거나 공정할 수 없는 사유가 있을 경우 특위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 현재 예천군의회 윤리특위는 전체 의원 9명 중 징계대상을 뺀 나머지 6명으로 구성됐다.
해외 연수 중 가이드 폭행 등으로 시작된 경북 예천군의회 사태는 설 밑 '예천군 농산물 불매운동'으로 번졌다. 예천군농민회에 따르면 예천군 하리면 동사리에서 나는 특별한 곶감인 '은풍준시'는 단골조차 외면하고 있다. 임금 수라상에 올라간 곶감으로 명절 때면 대부분의 수량을 판매해 왔지만, 은풍준시 영농조합법인은 "현재 주문 전화가 거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예천=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