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틀랜타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에서 다음 달 4일(한국시각) 열리는 미국 프로풋볼(NFL) 결승전 수퍼보울에서는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로스앤젤레스(LA) 램스가 맞붙는다. 전 세계에서 1억명 이상이 TV로 시청하는 수퍼보울은 단일 경기로는 지상 최대 스포츠이벤트이자 쇼비즈니스다. 수퍼보울을 앞두고는 미국 경제 전체가 활기를 띠기 때문에 경기가 열리는 일요일은 수퍼선데이(Super Sunday)로도 불린다.
미국 내달 4일 애틀랜타 수퍼보울
동부 패트리어츠-서부 램스 격돌
브래디 vs 고프, 쿼터백 대결
입장권 가격 최고 3100만원
우승을 향한 양 팀의 장내 경쟁만큼이나, 장외 머니게임도 뜨겁다. 전미 소매업협회(NRF)에 따르면 수퍼보울과 관련한 미국인의 지출은 지난해까지 7년 연속으로 해마다 100억 달러(약 11조1690억원)를 넘겼다. 올해는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이나 시즌 중 NFL 선수들의 인종차별 항의 퍼포먼스 등 부정적 요인이 있지만, 패트리어츠와 램스라는 대진 덕분에 역대 최고 흥행을 기대한다.
수퍼보울이 열리는 무대도 화려하다. 개최구장인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은 15억 달러(1조6000억원)를 들여 2017년 개장했다. 관중 7만여 명을 수용하는 대형 경기장이다. 입장권 평균 가격은 7277달러(810만원), 최고 가격은 2만7983달러(3100만원)다. 경기를 직접 관전하는 소수를 제외한 대부분은 TV 앞에서 수퍼보울을 즐긴다. 삼성과 LG전자의 고화질 TV가 연중 가장 많이 팔리는 때가 수퍼보울 직전이다.
수퍼보울 당일은 추수감사절과 함께 미국 내 식음료 판매량이 가장 많은 날이다. 이날 하루 맥주 판매액은 1억2000만 달러(1340억원)인데, 평일 판매액보다 90% 증가한 수치다. 또 닭날개는 13억8000만 개, 립스테이크는 4500톤 정도 팔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퍼보울 다음날 미국인 기상 시간은 평소 월요일보다 1시간 10분 늦는 것으로 조사됐다.
‘월넷허브’는 이색 설문조사 결과도 실었다. ‘응원하는 팀의 수퍼보울을 보기 위해 무엇을 건너뛸 수 있느냐’는 질문에 미국인은 ▶ 휴가(23%) ▶ 중요 업무(21%) ▶ 친지나 친구의 결혼식(20%) ▶ 사랑하는 사람의 장례식(19%) ▶ 자녀의 생일파티(15%) 순으로 응답했다. ‘응원하는 팀의 수퍼보울 우승을 위해 무엇을 포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 1년 치 휴가(52%) ▶ 연말 성과급(31%) ▶ 예금 잔고(14%) 등을 꼽았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