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부자 월평균 1366만원 쓴다…자동차는 6년마다 교체”

중앙일보

입력 2019.01.28 12:01

수정 2019.01.28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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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회 빌딩에서 바로본 서울 강남. 타워펠리스와 강남 아파트단지.

강남·서초·송파구에 거주하는 부자들은 한 달에 1400만원에 가까운 돈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19 코리안 웰스 리포트(2019 Korean Wealth Report)’에 따르면 강남3구 부자의 가구당 월평균 지출 규모는 1366만원으로 집계됐다.

보유자산의 48%는 노후자금
43%는 자녀에게 물려줄 계획

이는 통계청이 집계하는 일반가계 평균 지출액인 332만원(2017년 기준)의 4배 수준에 이른다.
 
지방 부자의 월평균 지출 규모는 1090만원, 강남3구 외 서울 지역 부자의 지출 규모는 1142만원이었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 부자의 월 지출 규모가 1316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60대(1292만원), 50대(174만원), 40대 이하(1128만원)가 그 뒤를 이었다. 연구소는 빠른 고령화와 함께 이른바 ‘액티브 시니어’의 증가로 고령층의 문화생활 및 사회활동 폭이 더욱 넓어졌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자동차는 1인당 평균 1.16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보유 기간은 평균 5.9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 자동차 브랜드 가운데 벤츠(31.8%)가 가장 많았고 BMW(19.5%), 현대기아차(18.6%), 아우디(10.7%) 순으로 나타났다. 또 차 구매 시 주요 결제 수단이 현금이라는 응답이 절반 이상이었다.
 
향후 지출 항목별 계획을 보면 ‘문화 및 레저’와 ‘의료비 및 의약품비’를 가장 많이 늘리고 ‘의류 및 잡화’와 ‘외식비’를 감축할 것으로 응답했다. 지난해와 유사한 결과를 보였으나 외식비를 줄이겠다는 응답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삶의 질 개선을 위한 문화생활과 건강 문제에 대해 부자들의 관심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응답자 10명 가운데 7명은 평상시에도 카드보다 현금 사용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주요 이유로는 ‘세금 등 기록이 남는 것이 싫어서’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카드 사용이 빚지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라는 응답도 22.6%에 달했다. 보유 자산이 많을수록 카드 사용 비중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편 부자들은 보유 자산의 48%를 노후자산으로 쓰고 24%는 상속, 19%는 증여하겠다고 답했다.

 
상속·증여 형태로는 부동산이 44%로 가장 선호도가 높았고 현금이나 예금 증여는 31%, 주식·채권·펀드는 9%에 그쳤다.
 
이경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금융상품보다 안정적인 임대수익이 가능하고 미래가치의 상승이 기대되는 부동산을 상속·증여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경향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10∼12월 하나은행 PB 서비스를 이용하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 고객 922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에 기반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