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대학미래연구소가 전국 1739개 일반고 재학생의 계열 선택현황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오는 3월 고3이 되는 학생들이 현재 고3보다 인문계열을 더 많이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8년 고3 학생들이 인문계열을 선택한 비율은 52.7%였던 반면, 올해 고3으로 올라가는 학생들의 인문계열 선택 비율은 이보다 1.7%포인트 늘어난 54.4%로 나타났다.
2020학년도 4년제 대학 정원 내 인문계열 모집정원 비율은 40.1%고 자연계열 모집 비율은 47.5%다. 대학들은 취업률 높이기에 유리한 자연계 위주로 학생들을 모집하지만 정작 학생들은 문과를 더 선호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인문계열 선택 비율이 서울과 제주가 58.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남이 47.6%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경남(53.3%)의 경우 지난해보다 6.2%포인트 늘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특히 여학생들의 인문계열 선택비율이 66.2%로 나타나 남학생(44.0%)보다 확연히 높게 나타났다.
대학미래연구소 관계자는 “서울 소재 고등학교는 여고 비율이 25.2%로, 전국 18.7%보다 높다”면서 “서울에서 인문계열을 선택하는 비율이 높은 것은 여고가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많은 학생들이 ‘유튜버’ 등 콘텐트 크리에이터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인다”며 “대체로 예체능 계열 진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인문계열을 선택하는 점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