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23·함부르크)이 카타르를 상대로 팬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할까.
한국은 25일 오후 10시(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카타르와 2019 아시안컵 축구대회 8강전을 치른다. 김민재(전북), 황인범(대전)과 함께 ‘1996년생 삼대장’이라 불리는 오른쪽 공격수 황희찬의 역할이 중요하다.
오늘 밤 10시 한국-카타르 8강전
바레인전에 이어 추가 골 기대
저돌적 플레이로 ‘황소’ 별명까지
그라운드 밖에선 예상 밖 순둥이
카타르 알리, 벌써 7골 득점 선두
황희찬은 22일 바레인과 16강전 전반 43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상대 문전에서 흐른 볼을 침착하게 차넣었다. 10개월 만에 넣은 A매치 3호 골과 함께 비판의 목소리를 잠재우는가 싶었다. 하지만 후반 30분 큰 충돌이 없었는데도 그라운드에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 그 사이 한국은 바레인에 동점골을 내줬다. 다행히 연장전 끝에 이겼지만, 하마터면 ‘역적’이 될 뻔했다.
하지만 안정환 해설위원은 “황희찬은 땅을 보지 않고 고개를 든 채 경기를 한다”고 높게 평가했다. 일각에선 “상대를 앞에 두고 직선으로 돌파할 수 있는 한국 선수는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뿐”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 축구 팬은 프랑스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21·파리생제르맹)와 황소 울음(음메)을 합쳐 황희찬에게 ‘음메페’라는 별명을 붙였다. 음바페는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에서 4골을 터트렸다.
그라운드 안에서는 거침없는 황희찬도 밖으로 나오면 ‘순둥이’다. 조별리그 3차전(16일)에서 중국에 2-0으로 이긴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기성용(뉴캐슬)이 황희찬의 뒤통수를 치고 지나갔다. 장난을 친 건데, 황희찬은 그저 생글생글 웃기만 했다. 부상으로 중도에 하차한 기성용을 위해 ‘16번 유니폼 세리머니’를 주도한 것도 황희찬이다.
휴가 때 뭐라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해 프리스타일 축구 고수 JK전권을 찾아가기도 했다. 또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사이클 선수 고 이민혜씨가 암 투병할 당시, 병문안을 가고 후원금도 전했다(1000만원을 전한 것으로 나중에 알려졌다).
울리 슈틸리케(독일)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2016년 10월 이란에 패한 뒤 “한국에는 카타르 소리아 같은 공격수가 없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세바스티안 소리아는 2017년 1월 이후 대표팀에 뽑히지 않고 있다.
그 대신 ‘리틀 소리아’ 알모에즈 알리(23·알두하일)가 있다. 알리는 이번 대회에서 7골로 득점 선두다. 머리, 오른발, 왼발을 모두 사용해 골을 넣었다. 카타르 비인스포츠 해설을 맡은 조제 모리뉴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알리는 유럽에 가도 통할 선수”라고 칭찬했다. 수단 태생인 알리는 벨기에, 스페인 프로축구를 거쳐 현재 카타르에서 뛰고 있다.
인구 274만명인 카타르는 ‘오일머니’를 앞세워 한때 대표팀의 60%를 귀화 선수로 채웠다. 하지만 2022년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된 뒤 전략을 수정했다. 아프리카와 유럽에서 유망주를 데려다가 아스파이어 아카데미를 통해 육성하고 있다. 현 카타르 대표팀의 해외 출신 선수는 7명이다. 카타르 사령탑은 스페인 출신 펠릭스 산체스(44) 감독이다.
2022년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는
FIFA 랭킹: 93위(한국 53위)
2019 아시안컵 기록: 4전 전승(11골 무실점)
역대 최고 성적: 8강
감독: 펠릭스 산체스(스페인)
해외 출신: 알리, 코우키 등 7명
특징: 아스파이어 아카데미로 어린 외국 선수 육성
2019 아시안컵 기록: 4전 전승(11골 무실점)
역대 최고 성적: 8강
감독: 펠릭스 산체스(스페인)
해외 출신: 알리, 코우키 등 7명
특징: 아스파이어 아카데미로 어린 외국 선수 육성
두바이=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