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매출액 97조2516억을 기록했다. 자동차(458만9199대)는 2017년(450만6275대)보다 1.8% 많이 팔았지만 실속이 없었다. 영업이익(2조4222억원)이 2017년 대비 반 토막(-47.1%) 났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2010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래 연간 영업이익이 3조원에도 못 미친 건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작년 영업이익 2017년의 반 토막
정의선 “수소경제 확장을”
올해 SUV·G80 완전변경 신차
수소전기차 생산 늘려 돌파구
다보스 수소위원회 회장 맡기도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여니 여전히 회복은 더뎠다. 4분기 영업이익(5011억원)은 예상보다 2851억원이나 적었다. 현대차 분기 영업이익은 5분기 연속 1조원 미만을 기록하고 있다.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 크게 떨어지면서 지난해 영업이익률도 2.5%로 추락했다. 2017년(4.7%)과 비교하면 2.2%포인트 하락했다.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영업이익률(7.9%·지난해 3분기 기준)과 비교하면 3분의 1배 이상 낮다. 현대차가 3000만원짜리 쏘나타 한 대 팔았을 때 75만원 벌었다면, 도요타는 같은 차를 팔아도 평균적으로 237만원을 벌었다. 그만큼 현대차의 수익률이 뒤처진다는 뜻이다.
최 부사장은 “대형 SUV 팰리세이드와 소형 SUV 신차를 다양한 국가에 출시해 자동차 수요 둔화에 대응하고,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의 SUV(GV80)와 준대형 세단(G80) 완전변경 모델을 연내 선보여 브랜드 인지도를 개선하고 판매경쟁력을 제고해 수익성을 회복하는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수소경제에서 반등을 모색했다. 정의선 부회장은 23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에서 수소위원회 공동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민관 협력을 강화해 수소경제를 확장하자’고 제안했다. 수소경제 시대가 열리면 2조5000억달러(2820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3000만개의 일자리가 생기며,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60억t이나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 부회장은 ▶민관이 함께 수소경제를 구현하고 ▶수소경제 산업의 향후 규모를 예측하고 ▶에너지의 패러다임을 수소로 바꾸자는 ‘3대 아젠다’를 발표했다.
수소위원회는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에서 수소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설립된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협의기구다. 현대차와 프랑스 산업용 가스 생산기업 에어리퀴드가 공동으로 회장사를 맡고 있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상무)은 “2030년까지 70억달러(7조9000억원)을 투자해 50만대의 수소전기차를 생산하고, 2025년까지 수소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판매량을 167만대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