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분께 남해 이어도 서남쪽 131㎞ 해상에서 일본의 해상초계기인 P-3C가 해군 구축함인 대조영함에서 540m 떨어진 곳에서 높이 60~70m로 날았다. 이곳은 공해이지만 한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속한다. 또 일본(JADIZ)과 중국(CADIZ)의 방공식별구역이 겹치는 곳이었다. 이 때문에 일본이 매일 초계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어도 해상 대조영함 540m 접근
“18·22일에도 있었다” 뒤늦게 공개
일본 “저공비행 안 했다” 부인
한·미·일 안보공조 위기 우려 커져
합참은 지난 18일과 22일에도 23일과 유사한 일본 초계기의 근접 위협비행이 있었다고 뒤늦게 공개했다. 18일 울산 동남방 해상에서 일본의 해상초계기인 P-1이 해군 구축함인 율곡이이함 위를, 22일 제주 동남방 해상에서 일본의 P-3C가 해군 상륙함인 노적봉함 위를 각각 비행했다. 군 관계자는 “18일과 22일은 1.8㎞ 이상 떨어진 곳에서 낮게 날았기 때문에 23일만큼 위협적 상황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이날 대조영함이 사격통제레이더를 가동하지 않았다고 알렸다. 서욱 합참 작전본부장(육군 중장)은 이날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이러한 행위가 반복될 경우 우리 군의 대응행동수칙에 따라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방위상은 “(일본 초계기가 고도) 60~70m(로 비행했다는) 부분은 정확하지 않다. 내가 정확한 기록을 갖고 있는데, (고도)150m 이상을 확보해, 기존처럼 국제법규와 국제법에 따른 적절한 운용을 했다”고 반박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일본 고노 다로(河野太郎) 외무상을 만나 “(저공 근접비행으로 인해) 상황이 정리가 안 되고 계속 되는 것을 우려스럽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철재·이근평 기자 seaja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