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진출에 깜짝 놀란 치치파스. [EPA=연합뉴스]
치치파스는 지난해 정현이 연출한 이변을 비슷하게 재연하고 있다. 정현은 지난해 이 대회에 출전할 때 세계 58위였다. 시드를 받지 못했고, 자신보다 상위 랭킹인 선수들과 대결해야 했다. 128강부터 4강까지 6번의 경기를 치르면서 정현보다 낮은 랭킹은 4강전에서 만난 97위 테니스 샌드그렌(미국)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현은 16강전에서 당시 14위였던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를 3-0으로 이겼다. 현재 1위인 조코비치는 당시 부상 여파로 컨디션이 떨어졌지만, 정현의 경기력도 인상적이었다. 정현의 상승세는 2017년 11월 넥스트제너레이션 파이널스 우승에서 시작됐다. 이 대회는 21세 이하 남자프로테니스(ATP) 상위 랭커 7명과 대회 개최지인 이탈리아 유망주 1명이 출전하는 대회로 2017년에 신설됐다.
한손 백핸드를 구사하는 치치파스. [AP=연합뉴스]
정현과 치치파스는 테니스 가족이란 것도 똑같다. 정현의 아버지 정석진씨는 실업 테니스 선수 출신이고, 형 정홍도 테니스 선수다. 정현은 자연스럽게 6세 때 테니스 라켓을 처음 잡았다. 치치파스의 어머니 줄리아 아포스톨리는 러시아 테니스 선수, 아버지 아포스톨로스 치치파스는 그리스 테니스 코치였다. 치치파스는 3세부터 테니스를 배웠다. 치치파스에게 남동생 2명과 여동생 1명이 있는데 모두 테니스를 하고 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