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31·보훔)이 부상으로 중도하차한 '쌍용' 기성용(30·뉴캐슬)을 위해 뛴다.
한국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이청용은 22일(한국시간) 오후 10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바레인과 2019 아시안컵 16강전 출격을 대기한다.
22일 바레인과 아시안컵 16강전
절친 기성용 부상으로 중도하차
기성용 "많이 아쉽다"며 떠나
FC서울 2군시절부터 죽고못사는 절친
기성용에게 우승 안기겠다는 각오
하지만 기성용은 지난 19일 훈련 도중 다시 통증을 느껴 결국 대표팀에서 낙마했다. 이청용은 이 소식을 여동생 결혼식 참석을 위해 '무박3일'로 서울에 다녀오는 사이에 들었다.
기성용은 축구대표팀에 폐를 끼칠까봐 21일 새벽 조용히 영국으로 돌아갔다. 20일 UAE로 돌아온 이청용에게만 "많이 아쉽다"는 말을 남겼다는 전언이다.
이청용이 2011년 5부리그팀과 프리시즌 경기 도중 오른쪽 정강이뼈가 이중골절되자 기성용은 "무슨 경기를 그렇게 무식하게 하냐"고 발끈했다. 지난해 6월2일 이청용이 러시아 월드컵 최종명단에서 탈락하자, 기성용은 호텔 주차장에 내려와 자신이 탈락한 것처럼 눈물을 펑펑 쏟았다. "미안하다"는 말을 수차례 반복했다.
기성용은 지난해 9월 소셜미디어에 이청용이 독일 보훔에 입단한 사진을 올리면서 '내심 걱정했는데 드디어 새팀을 찾았다. 가서 즐겁게 재밌게 했으면 좋겠다. 실력은 누구나 인정하는 내 친구니까 ^^ 화이팅하자 청용아'란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청용이 59년 만에 아시안컵을 우승해야하는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절친 기성용에게 우승트로피를 안기기 위해서다.
두바이=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