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앞 차로를 6차로로 줄이고 광장을 6만9300㎡로 넓힌다. 지금보다 3.7배로 커진다. 지상은 경복궁 앞 ‘역사광장’(약 3만6000㎡), 세종문화회관 앞 ‘시민광장’(약 2만4000㎡)이 들어선다. 지상엔 육조거리와 월대(月臺·궁전 건물 앞에 놓는 넓은 단)를 복원한다. 광화문에서 시청까지 지하로 연결돼 도시철도 5개 노선이 통과하는 초대형 역이 생긴다.
새 광화문광장 2021년 준공
광화문~시청~동대문 지하 4㎞ 연결
세종대로 왕복 10차로 → 6차로
GTX역 신설 수천억대 재원 논란
“역 생기면 완행열차될 것” 지적도
전문가도 의견이 엇갈린다. 배웅규 중앙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이순신 동상은 50년 넘게 자리 잡았던 역사성을 고려해 옮기지 않는 게 맞다”고 말했다. 윤범모 동국대 미술사학과 석좌교수는 “위치를 옮긴 애국선열 동상 사례가 얼마든지 있다”며 “동상 주인공의 연고지 등 역사적 당위성이 없다면 굳이 한 자리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동상 이전은)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이라 올해 말까지 충분히 시민 의견을 반영해 설계를 확정하고 2021년 광장을 완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통 혼잡,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광화문 철도역사 건설 등도 과제다. 계획대로 하면 왕복 10차로가 6차로로 줄어든다. 역사광장이 조성되면 사직로·율곡로는 우회해야 한다.
지하공간 조성에 대해선 정석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지하공간을 연결해 활용도를 높이는 건 바람직하지만 지하를 대대적으로 개발해 일종의 ‘지하도시’를 만들면 지상이 활력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광화문광장
기존 광장과 세종대로, 사직·율곡로 등을 포함해 광화문 일대 12만6100㎡ 부지의 서울 도심 역사성을 회복하는 프로젝트. 세종·충무공이야기~광화문역~시청역 등 세 곳으로 분리됐던 지하구간도 연결해 동대문까지 4㎞ 길이의 지하 보행길이 완성된다. 올해 안에 설계를 마무리하고 2021년까지 1040억원을 들여 완공할 계획이다.
이상재·임선영 기자 lee.sangja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