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지난해 국회에서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을 비롯해 인근에 있는 서산온금지구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했다. 근대역사문화공간은 손 의원의 친인척이 2017년 3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건물 9채를 매입한 곳이다. 손 의원은 문화재 지정 정보를 제공해 친인척에게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손 의원은 지난해 10월15일 한국관광공사 등을 대상으로 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국정감사에서 자신의 조카 등이 매입한 창성장 건물을 언급했다. 창성장은 손 의원이 조카에게 1억원을 줘 2017년 매입토록 한 건물이다. 손 의원은 “목포에 1963년 만들었던 아주 형편없는 여관이면서 그다음에 룸살롱을 했던 이것(창성장)을 제가 아는 사람들을 설득해서 숙소로 한번 만들어 봤다”고 말했다. 건물주인 자신의 조카를 국감에서 ‘아는 사람들’이라고 소개한 것이다. 창성장은 지난해 8월 문화재로 지정된 근대역사문화공간 안에 자리 잡고 있는 일본식 건물로, 리모델링을 거쳐 현재는 게스트하우스로 이용되고 있다.
손 의원이 국감에서 서산온금지구를 언급한 것은 이 지역의 아파트 건설 계획 때문이었다. 조선내화가 2017년 12월 문화재로 등록되면서 아파트 건설은 무산됐다. 손 의원은 “전국의 케이블카와 관광지 개발을 막는 그분들(한국관광공사 등)이 우리나라 산속으로 들어가고 그냥 아무 데나 들어가서 고층으로 올라가는 아파트에 대한 규제는 왜 막지 않는지, 제발 그런 것 좀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손 의원은 지난해 2월27일 교육문화체육관광위에서는 “아파트가 될 뻔했던 이 자리(조선내화)를 (문화재로) 빨리 지정해내고, 아파트 허가를 무산시켰다라는 것에 대해서 저는 문화재청에게 칭찬을 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시세 차익을 노리고 친인척에게 건물을 구매토록 했다는 데 대해선 “문화재로 지정되면 시세차익을 얻을 수 없다. 오히려 문화재 지정을 막아야 아파트 재개발을 통해서 금전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상식”이라고 밝혔다. “매입한 건물을 되팔아서 차익이 발생한 적이 없다”라고도 했다.
손 의원은 의혹이 제기된 배경에 대해선 “최근 문화재 지정을 하지 않은 조선내화 땅을 중심으로 다시 재개발 조합이 결성되어 아파트를 지으려 하고 있다. 이분들 입장에서는 몇 년째 제가 주장하고 있는 근대역사문화공간의 역사와 문화를 활용한 도시 재생에 브레이크를 걸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