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 손흥민(27·토트넘)이 마침내 결전지 아랍에미리트(UAE)에 입성했다.
손흥민은 14일(한국시간) 오전 8시45분경 2019 아시안컵이 열리는 UAE 두바이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앞서 잉글랜드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은 13일 밤 영국 런던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치렀다. 끝나자마자 런던 히드로공항으로 이동해 UAE행 비행기에 올랐다.
토트넘 손흥민, 14일 도착
맨유전 끝나자마자 UAE행
중국전출전시 70시간만에 2경기
중국축구 살인태클로 악명높아
선동열처럼 벤치만 있어도 부담
손흥민은 이동거리 탓에 14일 대표팀 오전훈련에는 불참한다. 15일 딱 하루, 대표팀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고, 16일 오후 10시30분 아부다비의 알나얀경기장에서 열리는 중국과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손흥민이 만약 ‘조1위 결정전’ 중국전에 나선다면 이틀반, 약 70시간도 안돼 2경기를 치르는 셈이다. 앞서 손흥민은 토트넘 소속으로 맨유와 경기에 투톱 공격수로 풀타임을 뛰었지만 0-1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손흥민은 최근 토트넘에서 8경기 연속 선발출전했다. 지난달부터 13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펼쳤다.
신태용 JTBC 해설위원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최종결정을 내리겠지만, 개인적으로 흥민이를 중국전에 출전시키지 않는게 낫다고 생각한다. 흥민이가 최근 컨디션이 아무리 좋더라도, 피곤할 때 무리하면 자칫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프로축구 상하이 선화 공격수 뎀바 바(세네갈)는 2016년 7월18일 상대선수(쑨샹)에게 걷어차이면서 다리가 완전히 꺾였다. 왼쪽 정강이뼈와 종아리뼈가 완전히 부러졌다. 해외 언론들은 “공포 영화를 보는 것 같다”고 경악스러워했다.
이번 중국 아시안컵 대표팀에는 ‘부상 유발자’들이 많다. 정즈(광저우 헝다)는 2006년 독일 월드컵 직전 프랑스와 평가전에서 끔찍한 태클로 지브릴 시세의 정강이뼈를 부러뜨렸다. 장린펑(광저우 헝다) 역시 2012년 전북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거친 태클로 조성환의 꼬리뼈를 다치게 했다.
그래서 손흥민은 벤치에 두고 아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신태용 위원은 “1980년대 한국프로야구에서 선동열이 불펜에서 몸만 풀어도 상대를 긴장시켰다. 상대팀은 선동열 등판 전에 점수를 내야한다는 생각에 급하게 방망이를 휘둘렀다”면서 “흥민이가 벤치에서 몸만 풀어도 중국이 벌벌 떨 것이다. 마르첼로 리피 감독과 중국 선수들은 경기 내내 머릿 속이 복잡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중국전 출전 여부와 관계없이 골키퍼 김승규(빗셀 고베)는 “상대팀이 흥민이가 들어오면 두려워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른쪽 수비수 김문환(부산)은 “흥민이 형은 생활면에서 활력소가 된다. 좋은 에너지를 준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공영방송 CCTV는 지난 13일 최첨단 카메라와 장비를 동원해 한국훈련을 라이브로 중계했다. 대한축구협회는 훈련을 비공개로 전환하며 정보전에 맞섰다.
아부다비=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