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당시 두 달 전인 3월 유엔 안정보장이사회는 대북 제재결의 2270호를 채택해 '대북수출금지 사치품' 철퇴를 내렸다. 대북수출금지 사치품은 보석류·차량류와 함께 사치성 시계·장식용 보석인 크리스탈·여가용 스포츠용품 등 5가지 종류로 정리됐다.
北, 스위스 고급 시계 수입 6년새 20분의 1
2016년 유엔 대북제재 후 내리막길
그로부터 북한의 스위스 시계 수입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북한이 스위스로부터 수입한 시계는 약 1만2000달러(약 1300만원) 어치로 전년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0일 보도했다. 2017년 북한의 스위스 시계 수입액 약 2만2000달러에서 45% 감소한 것이다.
스위스 명품 시계 수입이 최고조에 달했던 김정은 집권초기 2012년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당시 스위스 시계 수입액은 약 20만5000달러(약 2억3000만원)로 6년 새 2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2013년 북한의 스위스 시계 수입액은 약 10만9000달러로 떨어졌고 점차 감소세를 보여 2015년 약 8만1000달러, 2016년에는 약 1만5000달러로 급감했다.
스위스시계산업협회(FHS)의 필립 페고라로 재정 담당자는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가 이행되면서 스위스 정부 내 유엔 제재 담당자가 북한으로 수출되는 시계에 대해 철저한 감독을 하고 있다"며 "고급 시계 수출은 전면 금지됐고 저가의 시계만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 연방경제부(SECO)에 따르면 스위스 정부는 약 1000달러 이상의 시계를 고급 시계로 간주하고 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