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공격수 황의조가 8일 끝난 아시안컵 1차전에서 슛을 쏘고 있다. 황의조는 같은 황씨인 황희찬, 황인범과 함께 2연승을 노린다. [연합뉴스]
인구 621만 명인 키르기스스탄이 14억 인구의 중국과 대등하게 싸웠다. 키르기스스탄은 7일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중국에 1-2로 졌다. 골키퍼의 황당한 자책골만 아니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지 모른다.
한국, 내일 키르기스스탄과 2차전
조 1위로 16강 가려면 크게 이겨야
중국전 손흥민 아끼면 이후 유리
1차전 황희찬·황의조 합작 결승골
황인범까지 연결되는 작품 기대
1차전에서 중국에 1-2 역전패를 당한 키르기스스탄. [AP=연합뉴스]
한국은 2차전에서 이기면 적어도 조 2위는 할 수 있어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한다. 한국은 현재 중국에 다득점에 뒤진 조 2위다.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해야 향후 대진과 이동 거리 등에서 유리하다. 큰 점수 차의 승리가 필요하다. 키르기스스탄은 1차전에서 후반 20분 이후 급속한 체력 저하를 보였다. 또 볼란치와 양쪽 윙백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 때문에 뒷공간이 넓다. 그걸 공략할 필요가 있다.
황희찬. [연합뉴스]
황인범. [연합뉴스]
황희찬은 내가 2016년 리우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할 때의 제자다. 그 당시 황희찬의 투박한 플레이를 지적한 분이 있었다. 난 오히려 저돌적이고 투박한 그의 플레이가 상대에게 위협적이라고 생각한다. 황인범의 킬패스를, 황희찬이 받은 뒤 파고들다가, 황의조가 마무리하는 그림을 그려본다.
키르기스스탄과 성인팀(A팀) 간 대결은 없었다. 다만 23세 이하 대표팀이 나간 지난해 8월 20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이 1-0으로 이겼다. 당시 ‘황삼 트리오’가 모두 출전했고, 결승골은 손흥민(27·토트넘)이 발리슛으로 장식했다.
‘조 1위’ 외에도 키르기스스탄전 대승이 필요한 이유가 또 있다. 조별리그 3차전 중국전(16일 아부다비) 때 손흥민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그 경기(13일)를 치르고, 당일 밤 UAE 행 비행기에 오른다. 연결편 문제로 14일 두바이에 내려 1시간 30분가량 차량편으로 아부다비로 이동한다. 장거리 이동 직후 경기를 하면 무리가 따를 수 있다. 게다가 중국은 거친 파울의 ‘소림축구’로 악명이 높지 않은가.
키르기스스탄에 크게 이기면, 손흥민은 중국전 때 휴식을 취하며 벤치에서 동료들을 응원할 수 있다. 한국 목표는 16강 진출이 아니라 우승이다. 손흥민이 16강전부터 나선다면 더 좋은 컨디션으로 뛸 수 있다.
선수들이 첫 경기 때 긴장했던 것처럼, 나 역시 첫 경기 중계 때 긴장했다. 팬들에게 편하고 쉽게 다가가지 못한 점은 죄송하다. 선수들처럼 경기할수록 더 좋아지도록 노력하겠다.
알 아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