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스타벅스 럭키백이 화제에 올랐다. 10일 스타벅스 매장 오픈과 동시에 판매된 럭키백은 오전 내내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사자마자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SNS)에서는 물건을 공개하는 인증 사진이 쏟아졌다. 실제 오전 10시 전후 서울 서소문 주변 4곳 매장에선 제품이 동났다.
텀블러·무료쿠폰 등 행운뽑기식
한정판매, 뭐 들었지 궁금증 유발
6만원대 … “스벅만 럭키” 비판도
이처럼 특정 업체 제품이 해마다 화제가 되는 것은 수량이 적어 물건이 풀리자마자 몇 시간 안에 다 팔려서다. 2017년엔 4시간 40분, 2016년엔 5시간 만에 전국 품절되기도 했다. 올해는 1만7000개 한정판(매장당 15개 내외)인데다 1인당 1개로 구매를 제한했다. 또 충성도 높은 스타벅스 매니어층이 형성됐다는 점도 작용한다. 이른바 ‘스덕’끼리는 자신의 럭키백에서 나오지 않은 물건을 웃돈을 주고 사거나 서로 거래하기도 한다.
하지만 럭키백의 가격은 품목을 늘리며 매년 오르고 있다. 2011년 3만8000원, 2012년 4만2000원, 2016년 5만5000원, 올해는 6만3000원까지 치솟았다. 8년 새 66% 상승이다. 럭키백 출시를 앞두고 SNS·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가격이 부담된다는 의견이 일찌감치 등장했다. “럭키백이 아니라 언럭키백” “럭키한 건 스타벅스”라는 식이다.
또 굳이 텀블러·머그 등 같은 아이템을 두 개씩 중복해 넣으면서 품목을 늘리는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도 있었다. 직장인 이현정(29)씨는 “2~3년간 꾸준히 구입했지만 올해는 지금은 6만원대라 가격이 부담되어 안 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측은 “럭키백은 고객 사은품 성격으로 실제 개별 가격을 합친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저렴하다”면서 “원재료·인건비 상승으로 값을 올리는 게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도은·최연수 기자 dangdo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