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전 실장과 가까운 인사는 “본인은 홀가분한 마음이 90이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답방 등을 못 마치고 나가는 아쉬움이 10 정도 될 것”이라며 “당분간 여행 등을 다니며 휴식을 취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노무현 정부 초대 민정수석을 지내면서 첫 1년 동안 치아를 10개나 뽑았다. 임 전 실장도 비서실장 재직 기간 이를 6개나 뽑았다고 한다.
호남 출신 운동권 86그룹 상징성
임 전 실장 “꽃길 걷지는 않겠다”
내년 총선 출마를 꼽는 이도 적지 않다. 전략공천 등을 통해 상징성이 큰 지역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다. 20대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종로에 출마하거나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같은 야권 핵심 인사와 맞붙는 방안도 거론된다. 임 전 실장 본인도 “꽃길을 걷지는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입각 가능성은 낮다고 한다. 임 실장이 남북 공동선언이행추진위원장 등으로 활동한 만큼 문 대통령이 대북 특사 카드로 쓸 수도 있다.
함께 퇴진한 한병도 전 정무수석,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 권혁기 전 춘추관장 등 1기 청와대 인사들이 향후 국회에 입성할 경우 기존 86그룹 정치인들과 함께 ‘임종석 사단’을 형성할 것이란 말도 나온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