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가 이런 제안을 하고 나섰다. 대전시가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의 홈구장으로 쓸 ‘베이스볼 드림파크’를 새로 짓겠다고 하자 내놓은 제안이다. 동구를 포함해 중구·대덕구·유성구 등 서구를 제외한 대전 4개 구청이 야구장 유치전을 하고 있다.
1964년 지은 한밭야구장(중구 부사동)은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프로야구 경기장이다. 관중석도 1만3000석으로 규모가 작다. 한화이글스 경기가 크게 인기를 끌고 있지만, 관중석이 부족해 수용에 한계가 있다는 게 대전시 등의 설명이다. 게다가 주차공간이 부족하고 접근 교통망이 취약하다.
이에 따라 대전시는 관람석 2만2000석 규모의 야구장을 새로 지을 계획이다. 사업비는 총 136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하며, 2024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사업비는 한화이글스도 부담할 전망이다. 올해까지 후보지 선정을 위한 용역을 진행한다.
한밭야구장, 전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관중석 규모 작아
대전시 2024년까지 새 야구장 짓기로 하고 용역 나서
대전 동구 경부선 대전역 철길위해 선상 야구장 추진
철길 위에 지은 건축물로는 국내에는 서울 구로구 오류동 친환경·건강 행복주거타운, 마포구 가좌지구 행복주택 브리지시티 등이 있다. 해외에는 일본 신주쿠역 서던 테라스, 홍콩 쿨롱데이 데파트(주택과 철도시설) 등이 있다.
중구는 부사동에 있는 현 야구장 위치에 새 야구장을 짓는 게 가장 합리적이라고 주장한다. 박용갑 중구청장은 “한밭종합운동장을 헐고 그 자리에 야구장을 지으면 용지매입비가 들지 않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도시철도로 접근이 어렵고 고질적인 소음과 야간 경기 때 발생하는 빛 공해 민원도 해결이 쉽지 않다.
이와 함께 유성구는 구암역 인근과 용계동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등을 후보지로 꼽고 있다. 지하철과 BRT, 유성IC가 있는 구암역 일원은 세종, 공주, 논산 등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하지만 그린벨트 해제 문제와 비싼 땅값 등이 걸림돌이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