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이글 2개 셰플리 “엄청난 하루”

중앙일보

입력 2019.01.0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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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새해 첫 PGA 투어 대회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한 잰더 셰플리. [AFP=연합뉴스]

 
7일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의 카팔루아 리조트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최종 라운드.
 
투어 3년 차의 잰더 셰플리(26·미국)는 18번 홀(파5·680야드)에서 티샷을 375야드나 날린 뒤 공격적으로 두 번째 샷을 시도했다. 3번 우드를 잡은 두 번째 샷은 홀 4m 거리에 멈춰섰고, 결국 버디를 잡아내며 타수를 줄였다. 이날 하루에만 무려 11타를 줄인 셰플리는 합계 23언더파로 2019년 새해 첫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셰플리는 “어마어마한 하루였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우승 상금은 130만 달러(약 14억5000만원).

새해 첫 PGA 투어 대회 역전우승
마지막날 11언더파, 4위 → 1위
새로 바뀐 규칙 적용한 첫 대회
핀 꽂은 채 퍼트한 디섐보 7위

지난해 PGA 투어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대회 챔피언들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셰플리는 최종 4라운드를 ‘자신의 날’로 만들었다. 공동 4위로 출발한 셰플리는 마지막 날 그린 적중률은 88.89%를 기록하면서 역전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신들린 듯한 샷 덕분에 마지막 날 이글을 2개나 기록했다. 9번 홀(파5)에선 16m 거리의 어프로치 샷을 성공시켜 단숨에 두 타를 줄였고, 12번 홀(파4)에선 107야드 거리에서 시도한 두 번째 샷이 그린 위를 두 번 튀긴 뒤 홀로 그대로 쏙 빨려 들어갔다.
 

2019년 첫 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잰더 셰플리. [AFP=연합뉴스]



이 밖에도 버디 8개를 잡아낸 셰플리는 보기는 1개만 기록하면서 막판까지 우승 경쟁을 펼친 개리 우드랜드(미국·22언더파)를 1타 차로 따돌렸다. 대회 도중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는 아픔을 겪었던 우드랜드는 18번 홀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우승 경쟁에서 물러났다.


저스틴 토마스, 조던 스피스(26·이상 미국) 등과 1993년생 동갑인 셰플리는 지난 2017년 PGA 투어 신인상을 차지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 WGC HSBC 챔피언스에서 우승하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왔다. 통산 4승을 거둔 셰플리는 “연초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엔 우승이 늦었는데, (새해 첫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2019년이 매우 흥미로울 것 같다”고 말했다.
 

2019년 첫 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잰더 셰플리. 18번 홀에서 버디를 성공한 뒤 갤러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번 대회는 영국왕실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새로 마련한 골프 규칙이 적용된 첫 대회였다. 많은 홀에서 깃대를 꽂아놓은 채 퍼트를 시도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공동 7위(합계 14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드롭 위치가 어깨에서 무릎 이하로 변경되면서 드롭 연습을 따로 하는 선수들도 있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