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자녀용 휴대전화
# 워킹맘 김지현(가명)씨의 큰아이는 올해 6세가 됐다. 그동안 같은 아파트 단지에 있는 어린이집을 다녔지만 3월부터는 셔틀버스를 타고 유치원으로 통학할 예정이다. 김씨는 벌써부터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어린이집에서는 오후 6시까지 아이를 돌봐줘 안심하고 퇴근할 수 있었는데 유치원은 오후 2시쯤이면 수업이 끝난다. 도우미 아주머니를 구할 여력이 되지 않아 김씨의 아이는 요일별로 미술·태권도·피아노 학원 등을 다니며 시간을 보내야 한다. 학원 셔틀버스 선생님이 가이드를 해주지만 그때마다 엄마에게 전화를 걸거나 위치를 알려줘야 안심이 될 것 같다. 당연히 아이는 각종 만화 영상을 볼 수 있는 스마트폰을 원하지만 김씨는 ‘아직은 아니다’며 고개를 젓는다.
어린이 손에 들어가는 크기
목에 걸어도 불편하지 않아
1회 충전에 240분 통화 가능
초등 저학년 스마트폰은 놀이용
아직 이성적인 판단이 미숙한 어린이들이 스마트폰에 중독되면 다양한 문제가 나타난다. 사용 중에 스마트폰을 빼앗으면 과도하게 화를 낸다든가, 학습이나 운동을 할 때도 스마트폰 사용을 보상으로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내 아이가 스마트폰에 과의존하고 있지 않은지 걱정된다면 스마트쉼센터(www.iapc.or.kr)에서 자가 진단을 해볼 수 있다. 자녀의 행동을 부모가 판단해 체크하면 스마트폰 중독 고위험·잠재적위험·일반사용자군 중 어디에 속하는지 알려준다.
유명한 고양이 캐릭터로 디자인
순수하게 통화와 문자, 위치 발신 기능만 있으면서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로 디자인된 휴대전화도 있다. 유명한 고양이 캐릭터 피규어를 활용한 헬로키티폰이 대표적이다.
헬로키티폰은 스마트폰에 과몰입하는 요즘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일본의 올라사에서 개발한 폴더형 전화기다. 이 휴대전화는 동영상과 게임, 인터넷, 메신저 기능을 완전히 없앴다. 통화와 문자는 일반 휴대전화처럼 사용하고 위치 추적은 대기 화면에서 0을 길게 누를 경우 미리 저장된 번호로 현재 위치가 전송된다.
6~9세 어린이의 작은 손에도 쏙 들어가도록 디자인됐다. 크기는 가로 5.8㎝, 세로 7.8㎝ 정도이며 무게는 74g으로 목에 걸어도 무겁지 않은 편이다. 통화 시간이 240분 정도라 긴 통화를 하지 않는다면 약 3~5일은 충전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헬로키티 피규어 자체의 완성도도 높은 편이다. 미세한 흠집이나 거친 부분은 사람 손으로 마무리해 휴대전화를 만지다가 마감 처리가 덜 된 부분에 손을 다칠 일도 없다. 초기 휴대전화 구입비만 부담하면 스마트폰을 사주기까지 몇 년 정도 시간을 벌 수 있다.
헬로키티폰 어디서 살까
윤혜연 기자 yoon.hyey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