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리모토는 6일 발표된 국제탁구연맹(ITTF) 남자 세계 랭킹에서 3위에 올랐다. 만 15세 6개월이라는 어린 나이에 일본 남자 선수 역대 최고 세계 랭킹을 기록했다. 하리모토는 지난달 인천에서 열린 국제 투어 왕중왕전 그랜드파이널스 남자 개인 단식 정상에 올랐다. 이 대회 역대 최연소 우승을 거두면서 세계 랭킹도 덩달아 높아졌다. 그가 당시 꺾은 선수는 세계 4위인 중국의 린가오위안(24)이었다. 하리모토는 “세계 1위의 자리에 오르는 건 꿈이 아니다. 세계 랭킹 1위 자격으로 도쿄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부모가 중국 출신, 일본서 태어나
세계랭킹 3위 … 최연소 기록 경신
2020 도쿄올림픽서 금메달 노려
하리모토는 최근 1년 새 부쩍 성장했다. 지난해 1월 전 일본선수권과 6월 일본 오픈에서 역대 최연소로 우승을 차지했다. 구라시마 요스케 일본 탁구대표팀 감독은 “공을 치는 속도, 코스 등 탁구 기술이 지금껏 일본 선수에겐 볼 수 없던 수준이다. 육체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멘털도 강하다”고 설명했다.
하리모토는 지난해 중국 선수들을 상대로 8승6패를 거뒀다. 한국으로 치면 중학생 나이에 웬만한 중국 성인 선수들을 넘는 수준까지 올라선 것이다. 중국 탁구 팬들은 “중국인 부모 밑에서 자란 하리모토가 늑대가 돼 나타났다. 중국의 강력한 경쟁자가 드디어 나타났다”고 하리모토를 치켜세웠다. 중국의 시나 스포츠도 “하리모토는 이미 세계 톱클래스”라고 평가했다.
탁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일본은 탁구에서 아직 금메달을 딴 적이 없다. 그러나 2016년 리우 올림픽 당시 16세였던 이토 미마가 여자 단식 동메달을 따면서 선수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겠다는 각오다. 하리모토 외에도 여자 탁구의 이토 미마(19)가 세계 7위, 2017년 세계선수권 여자 단식 동메달을 땄던 히라노 미우(19)가 9위에 랭크돼 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