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솔로 앨범 ‘리빙 더 드림(Living The Dream)’을 발표한 슬래시가 6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1999년 마이클 잭슨의 세션으로 첫 방한 이후 2011년, 2013년에 이어 세 번째 단독 내한공연이다. 오는 13일 서울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리는 공연을 앞두고 e메일로 만난 그는 “아시아 투어로 새해의 포문을 열게 돼 기쁘다”며 “특히 훌륭한 한국 관객들과 다시 만날 생각에 설렌다”고 밝혔다.
13일 3번째 단독 내한 공연 열어
솔로 앨범 발매 기념 아시아 투어
“기타는 가장 중요한 표현 수단”
23년만 재결합 바쁜 행보 이어가
“예전엔 곡을 먼저 만든 다음 적합한 보컬을 찾았어요. 그러다 보니 몇몇은 친한 사이였지만 만나본 적도 없는 이들도 있었죠. 하지만 마일스 케네디가 노래하는 걸 처음 들었을 때 바로 이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놀라울 정도로 소울풀한 목소리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넓은 음역대를 가지고 있어서 다양한 곡에 어울릴 것 같았거든요. 결국 제가 맞았습니다. 그는 솔로부터 건즈 앤 로지스까지 모든 곡을 소화했죠.”
“기타 소리를 사랑하고, 기타가 작동하는 방식을 사랑하고, 기타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사랑하죠. 그중에서도 로큰롤에서 들을 수 있는 기타 소리를 특히 사랑하긴 하지만. 하하.” 지금도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 대부분을 기타와 함께한다는 그는 “쿨한 기타 리프도 중요하지만 음악을 만들 때만큼은 곡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편곡과 어우러져야 하기 때문”이라며 “기타 연주가 전부가 될 순 없다”고 강조했다.
보컬 액슬 로즈와 불화로 팀을 탈퇴한 뒤 23년 동안 앙숙으로 살아온 것을 생각하면 의외지만 팀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들은 2016년 코첼라 페스티벌 헤드라이너로 이름을 올린 뒤 지난해 7월까지 ‘이 생애 다신 없을 투어(Not in This Lifetime Tour)’를 진행했다. 현재 예정된 투어는 없지만, 홈페이지 스케줄란에는 “우리는 아직 안 끝났다…이제 막 시작했을 뿐(We are not done yet.... shits just getting started)”이라고 적혀 있다.
그렇다면 한국에서도 건즈 앤 로지스 완전체 공연을 볼 수 있을까. 2009년 한 차례 내한했지만 슬래시가 빠진 반쪽짜리 공연인 데다 2시간가량 지연되면서 원성이 자자했던 터다. 슬래시는 관련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앨범 투어가 끝나면 건스 앤 로지스의 새 작업물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리빙 더 드림’ 투어는 오는 7월까지 예정돼 있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