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씨는 지난달 29일 유튜브를 통해 청와대가 KT&G 사장을 바꾸라는 지시를 했다고 주장한 데 이어 이튿날엔 지난해 세수 여건이 좋은데도 기재부에 적자 국채를 발행하라고 강요했다고 추가 폭로해 파문을 일으켰다. 하지만 유튜브 영상에서 교육기업 메가스터디와 공무원 관련 강의 계약을 했다는 얘기를 하면서 관련 폭로의 진정성에 대한 의심을 사기도 했다. 그는 사무관을 그만둔 후 이 업체와 강사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 공개한 영상에서는 “기재부를 그만두고 공무원학원이랑 강의 계약을 했다. 강의하면 기재부를 왜 나왔는지 이야기를 강의 과정에서 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야기를 학원에 소속돼 말을 하게 되면 학원에서도 부담스러워할 것 같았다”며 “그렇다고 이런 이야기를 안 하고 강의를 할 순 없었다. 기재부를 나온 이유는 기재부에서 겪은 일들을 (국민에게) 전달하고 싶기도 했고, 전담 과목이 행정학이다 보니 행정사례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그만둔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더는 강의를 안 하면 먹고살 돈이 없어서 굶어 죽을 것 같아서 영상을 찍게 됐다”고 말했다.
신씨가 이름을 거론한 업체 측은 당혹감을 나타내고 있다.
31일 메가스터디 관계자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신씨와 지난 7월 강사 계약을 맺은 것은 사실”이라며 “계약 및 거취 문제 등은 내부 논의를 통해 추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올해 새로운 공무원 입시 관련 브랜드 론칭을 앞두고 신씨와 계약을 했는데 한 달 만에 연락이 두절된 상황이었다”며 “이런 와중에 이번 유튜브 영상을 통해 갑작스러운 홍보까지 하면서 회사 입장에서는 더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 어떤 결정을 내리기에는 (계약 문제 등) 검토해야 할 사항이 많다”며 “법리적 검토 및 내부 논의를 통해 후속 조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채혜선·이지영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