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기획재정부 사무관 신재민(32·행정고시 57회)씨가 지난달 29일 유튜브에 올린 개인방송을 통해 밝힌 내용 중 일부다. 신씨는 “청와대가 시켰구나 하는 소문만 들었던 게 ‘진짜구나’ 하고 알게 됐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KT&G 사장은 물론 서울신문 사장 교체에도 관여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신재민 “서울신문 사장 교체 관련
잘 해야 한다는 얘기 직접 들어”
지난해 3월 개입설 실제로 돌아
서울신문 주주로 구성된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는 지난해 2~3월 김영만 사장(3월 임기 종료) 후임 후보로 김재성(전 서울신문 논설위원), 안용수(전 서울신문 부사장)씨를 후보로 놓고 논의하고 있었다고 한다. 고광헌 전 한겨레신문사 대표이사는 좀 늦게 후보군에 포함됐다. 사추위는 3월 중순 최종 후보를 선정한 뒤 주주총회 소집을 요청할 계획이었으나, 서울신문 노조 등이 고씨와 청와대의 관련성을 이유로 반대하면서 사장 지명이 무산됐다.
지난해 3월20일 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은 성명을 내고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실 소속 A행정관이 ‘(서울신문 사장 선임 내용은) VIP에게까지 모두 보고됐다’는 식으로 서울신문 및 구성원들을 우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낙하산 인사를 관철시키려 온갖 수를 쓰는 것은 문재인 정부다운 일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당시 청와대와 지목된 행정관 A씨는 관련 의혹을 부인했고, 진통 끝에 지난 5월 3일 고광헌씨가 서울신문 사장에 선임됐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신재민씨의 주장에 대해 “기재부가 서울신문의 1대 주주라는 점도 참고하시기 바란다. 그분(신 전 사무관) 발언의 신뢰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