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10년 만에 순매수를 기록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팔아치운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 '개미 군단'이 나 홀로 '사자'에 나섰지만, 성적은 초라했다. 지난 28일 기준으로 상장주식 10개 중 7개의 주가가 지난해 말보다 하락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는 총 7조45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이 '사자'로 돌아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가 팔아치운 금액은 각각 2조8894억원, 5조7226억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의 순매도 금액은 2011년 이후 7년 만의 최대 규모였다.
코스피 상장 종목 879개 가운데 지난 28일 주가가 지난해 말보다 떨어진 종목은 71.2%인 626개였다. 특히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6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24.06% 내린 것을 비롯해 LG전자(-41.23%)와 한국항공우주(-32.77%)·LG디스플레이(-39.63%)·포스코(-26.92%)·삼성생명(-34.46%) 등도 큰 폭의 하락을 면치 못했다.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중 주가가 오른 것은 현대엘리베이터(96.69%)를 비롯해 현대건설(50.41%)·현대로템(48.53%)·셀트리온(2.38%) 등 4개였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