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리에서 원로들은 “올 한해 문 대통령이 남북관계에서 획기적 진전을 이룬 것은 역사적으로 높이 평가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한반도의 평화를 정착시키는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로들은 또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데 우리 경제가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내년에는 더 열심히 노력해 달라”고도 주문했다. 특히 김원기 전 의장은 “대통령 임기를 마칠 때 박수 받으며 떠나는 대통령이 되기를 바라며, 문 대통령은 그리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은 소개했다.
이날 원로 정치인들과의 오찬은 집권 3년차를 앞두고 지지율 하락이 이어지는 국면에서 문 대통령이 여러 정국 상황에 대한 의견을 가감없이 듣겠다는 경청 행보로 풀이된다. 지난 21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문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46%)가 긍정 평가(45%)를 앞서는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다. 27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는 부정 평가가 51.6%를 기록해 처음으로 50%대에 진입했다. 긍정 평가한 비율은 43.8%였다. 여권에서는 문 대통령이 여당 의원들과 소통하는 기회를 늘려서라도 민심을 청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 앞서 참석한 농업인 초청간담회에서 정부의 농정혁신 방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과학적 데이터 분석에 입각한 스마트 농정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아무리 힘이 쌘 소라도 경운기를 대신 할 수 없는 것처럼 이제 시대의 흐름을 우리가 이끌고 나가야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쌀값과 관련, “올해 80kg 한 가마 당 19만 3300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인 26.2% 인상됐다”며 “농민 입장에서 볼 때는 여전히 아쉽고 부족할 것이지만 이제는 도시소비자들의 부담을 함께 생각해가면서 꾸준하게 쌀값이 올라가야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위문희·윤성민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