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가 이끈 강원도 여행 붐 - 국내여행 결산
강원도에서도 올림픽 수혜를 가장 많이 본 도시는 강릉이다. 한국관광공사가 2017년 10월~2018년 9월 소셜미디어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여행지 언급량 순위’ 6위에 강릉이 올랐다. 1~5위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변함없었는데 강릉은 두 계단 상승했다. 속초는 1계단 상승해 9위에 올랐고, 평창은 11위로 처음 20위 권 안에 진입했다.
협재, 월정 같은 지역은 ‘맛집’과 ‘카페’ 순례를 즐기는 요즘 여행자의 취향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여행 목적 및 활동 언급량 순위’에서 ‘맛집’이 ‘축제’를 제치고 1위에 올랐고, ‘카페’가 3위를 차지했다. ‘바다(4위)’, ‘거리(6위)’ 언급량도 크게 늘었다.
이런 트렌드는 식도락 여행지로 유명한 전남 지역의 인기로 이어졌다. ‘딩고트래블’, ‘여행에 미치다’ 같은 여행 관련 페이스북 페이지에서는 순천, 여수, 장흥, 목포 언급량이 예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넘볼 수 없는 베트남의 아성 - 해외여행 결산
베트남 여행은 광풍이라 할 만하다. 2017년 한국인 약 240만 명이 베트남을 찾았는데 올해는 이보다 약 45% 늘어난 330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태국, 필리핀 같은 기존의 동남아 전통 여행지의 두 배에 달하는 인기다. 가족여행지로 확고히 자리 잡은 다낭 외에도 나짱, 푸꾸옥, 달랏 같은 신규 여행지로 향하는 저비용항공편도 늘어 한국인의 ‘베트남 편애’는 계속될 전망이다.
유럽에서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인기가 두드러졌다. TV 여행 프로그램을 통해 꾸준히 두 나라가 소개된 데다 대한항공에 이어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바르셀로나에 취항하면서 항공료가 저렴해진 것도 작용했다. 성장률이 가장 두드러진 지역은 저비용항공 취항으로 주목받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다. 내일투어는 “2018년 블라디보스토크 여행상품 판매가 2017년보다 14배 이상 늘었다”며 “2시간 30분 만에 도착해 유럽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젊은 여행자에게 인기를 끌었다”고 분석했다.
2018년 한국인 여행자는 해외에서도 맛집 탐방을 가장 중시했다. 가격 비교 사이트 스카이스캐너가 최근 설문을 진행했는데 ‘해외여행 시 비용을 가장 넉넉히 쓰고 싶은 분야’에서 ‘식사(24.2%)’가 숙박(23.5%), 교통편(항공·기차·택시, 12.2%)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