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20일 오후 9시께 김포공항 국내선 건물 3층 출발동 입구에서 김 의원이 김해행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신분증과 탑승권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사건이 불거졌다. 김 의원은 당시 비행기 탑승 과정에서 스마트폰 투명 케이스 안에 들어있는 신분증을 보여줬고, ‘꺼내서 보여달라’는 직원 요청에 규정을 제시하라며 항의했다.
신분증 꺼내달라 요구에 욕설 의혹…김 의원 “욕은 안 해”
해당 공항 직원 “내가 국회의원에 갑질? 바보 아니다”
김씨는 “김 의원의 입장문을 봤는데 너무 억울하다. 그분의 말은 하나도 맞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논란이 커지자 22일 입장문을 내고 “욕설을 했다는 건 명백한 거짓” “시민의 입장에서 상식적인 문제 제기와 원칙적인 항의를 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김씨는 “그분이 처음부터 ‘나는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이라고 밝혔는데 공항 협력사 직원인 내가 국회의원에게 갑질을 하다니 상상도 못 할 일”이라며 “폐쇄회로TV(CCTV)를 보면 다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규정을 찾아오라’는 김 의원 말에 규정을 찾고 있는데 ‘너희가 뭔데 나한테 갑질을 하냐’ ‘공사 사장에게 전화해라’고 했다”며 “사장님한테 전화한다니 너무 당황해서 규정 책자를 제대로 읽기 힘든 상황이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김씨는 또 “김 의원이 내 명찰을 보고 ‘A사 김○○씨, 근무 똑바로 서세요!’라고 하길래 너무 분해서 ‘의원님, 신분증 확인이 제 일입니다’라고 했다”며 “그 말을 들은 김 의원이 갑자기 휴대폰을 꺼내 나와 다른 직원들 얼굴 사진을 찍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우리가 무례하게 굴었다고 하는데 CCTV를 보면 우리가 얼마나 두 손을 모으고 저자세로 그분을 대했는지 다 나올 것”이라고 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