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기온이 전날보다 10도 가까이 떨어지는 등 ‘반짝 추위’가 닥쳤기 때문이다.
이번 추위는 하루만인 25일에 풀리겠지만, 27일부터는 다시 한파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24일은 중국 산둥반도에서 동진하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강한 바람과 함께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24일 아침 기온은 서울·대전이 영하 7도, 춘천 영하 10도, 세종 영하 9도, 대구 영하 5도, 광주 영하 3도 등을 기록하겠다.
경기 동부·북부, 강원 영서, 충청·전북 일부 내륙에는 한파주의보도 발령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24일 아침 일부 중부 내륙에는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진 곳이 있고, 바람도 약간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춥겠다"며 시설물 관리와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서울의 경우 이날 오전 7시 현재 영하 5.4도를 기록하고 있고, 바람도 초속 1.4m로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7.7도까지 떨어진 상태다.
서울 은평구는 오전 7시 현재 기온이 영하 9.9도까지 떨어졌다.
눈발 날려도 화이트 크리스마스로 보긴 어려워
25일 오후 눈발이 날리더라도 '화이트 크리스마스(White Christmas)'로 보기는 어렵다.
미국 해양대기국(NOAA)에 따르면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크리스마스 아침에 눈이 1인치(2.54㎝) 이상 쌓여 있는 것"으로 정의한다.
반면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오전까지는 눈이 내리지 않는 데다 오후에도 거의 쌓이지 않을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당일 서울에서 눈 구경을 할 확률은 20% 정도다.
서울에서는 2015년 크리스마스 때 0.2㎝의 적설을 기록했으며, 가장 많이 쌓인 것은 1990년 크리스마스 때로 2.1㎝였다.
26일은 중국 북부지방에서 확장하는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전국이 가끔 구름 많겠으나 충남과 호남은 아침까지 산발적으로 빗방울이 떨어지거나 눈이 날리는 곳이 있겠다.
제주도는 제주도 남쪽 해상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대체로 흐리고 낮 동안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27일부터 길고 강한 세밑 한파 이어져
하지만 26일 오후에는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다시 추워져 2019년 기해년(己亥年)을 앞두고 세밑 한파가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서울의 경우 27일과 28일 아침 기온이 영하 11도, 29일에는 영하 10도가 예상되고, 낮에도 영하권을 맴돌겠다.
또 새해 첫날까지도 아침 기온이 영하 7~8도를 기록하는 등 한파가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27~28일엔 호남·제주도에는 눈도 내리겠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러시아 캄차카 반도 쪽에 발달한 저기압 탓에 동서 기류가 정체되고 있고, 23일 제주도와 남해안을 지나간 저기압이 캄차카 반도의 저기압을 더욱 발달시킬 것으로 보인다”며 “이 때문에 북극 찬 공기가 남쪽 한반도로 확장하면서 26일부터 강하고 긴 추위가 나타나겠다”고 말했다.
윤 통보관은 “이번 겨울 들어 가장 강한 추위가 될 것이니만큼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기간에 해상에서도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매우 높게 일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