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김해 신공항 건설을 무산시키고 새로운 동남권 관문공항을 추진하자는 분위기가 갈수록 무르익고 있다. 부산의 경제·학계 등이 오 시장 주장에 동조하면서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이 지역의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김해 신공항 문제 목소리 높이는 부산
“소음·안전 등 문제로 관문공항 안돼”
오 시장 이어 경제·학계도 한 목소리
국토부는 연말 기본계획 마무리 계획
이에 남언욱 시의회 해양교통위원장은 “계층 간의 양극화보다 더 심각한 것이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라며 “공항·항만·철도가 연계된 24시간 안전하고 편리한 관문공항 건설을 위해 시의회가 협조하겠다”고 화답했다. 정치권인 시의회도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 요구에 가세하고 나선 것이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19일 김정렬 국토교통부 제2 차관을 만난 자리에서 “김해 신공항은 소음·안전·주변 지형 등으로 확장이 불가능하다”며 “부·울·경 주민의 염원인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에 국토부가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을 요구하는 부산지역 대학교수들로 구성된 ‘24시간 안전한 신공항 촉구 교수회의’도 최근 성명을 내고 “김해 신공항은 소음유발과 활주로 용량 부족 외에 야간 7시간 운항제한, 안전성 문제가 있다”며 “김해 신공항 정책을 폐기하고 24시간 안전한 후보지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영강 교수회의 공동대표(동의대 행정정책학과 교수)는 “부산시는 일차적으로 국토부와 청와대 참모진을 설득해 가덕 후보지에 대한 대안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V자형 활주로 건설 같은 김해 신공항 건설이 무산되면 다시 동남권 신공항 후보지 선정 등 절차를 밟아야 해 엄청난 시간이 소요되고, 지금까지 추진된 김해 신공항 건설에 따른 예산 낭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토부가 새로운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에 부정적인 이유다.
국토부는 2016년 6월 결정한 대로 활주로가 2개인 현 김해공항에 새 활주로 1개(3.2㎞)를 추가 건설하고 국제선 터미널을 새로 지어 2026년 개항하는 김해 신공항 건설계획을 계속 추진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