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제2 개트윅 공항서 이틀 연속 드론 발견돼
760여대 이착륙 취소…경찰 "고의적 행위" 수사
전날 비행기 이착륙 금지로 인해 1만여명은 공항에서 꼬박 밤을 지샜다. 공항 측은 물과 음식을 제공하는 등 최대한 배려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지치고 불안해진 승객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사건을 조사 중인 서식스 경찰은 테러와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발견된 드론이 산업용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혼란을 일으키기 위한 '고의적 행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개트윅 공항 최고운영책임자(COO)인 크리스 우드루프는 "드론을 사용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 경찰이 조종자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트윅 공항은 지난해 7월에도 활주로 인근에서 드론이 발견돼 일시 폐쇄하는 등 소동을 겪었다. 중국 청두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캐나다 오타와 공항도 드론 문제로 사용을 일시 폐쇄한 바 있다.
영국 이상접근비행조사위원회(UK Airprox Board)에 따르면 예상치 못한 무인항공기가 사람이 탑승한 항공기에 근접 비행한 사건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15년 29건, 2016년 71건, 2017년 92건이 보고됐고 2017년 자료에 따르면 사고의 90% 이상이 400피트(약 120m) 이상의 상공에서 발생했다.
이에 따라 영국은 2018년 7월 30일부터 드론이 400피트(약 120m) 이상 상공을 비행할 수 없도록 하고 공항 경계지점에서 1㎞ 이내 접근을 금지했다. 규정을 어길 경우 2500파운드(약 355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