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골프장 임원의 말이다. 2014년 11월 해운대 비치CC를 마지막으로 국내엔 신규 회원제(프라이빗) 골프장의 명맥이 끊겼다. 2015년부터 새로 연 골프장 29개는 모두 대중제(퍼블릭) 코스다. 기존 회원제 골프장도 간판을 대중제로 바꿔 다는 추세다. 2007년 이후 85개가 대중제 골프장으로 바꿨다.
2014년 이후로 문 연 회원제 없어
수익률도 퍼블릭이 18배나 많아
10년 전까지만 해도 ‘분양 회원제’ 골프장이 주류였다. 그러나 최근 회원제 골프장은 무거운 세금을 견디지 못하고 대중제로 전환한 곳이 많다.
퍼블릭으로 변신한 경기도 이천 사우스 스프링스 골프장의 장수진 총지배인은 “중·장기적으로 회원제 골프장 중 절반 이상이 대중제로 바뀔 것”이라며 “대기업이 지원하는 소수 명문 클럽만 회원제로 남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회원제=고급, 대중제=싸구려’라는 인식도 사라지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그린피가 비싼 사우스케이프(경남 남해)와 블루마운틴(강원도 홍천)은 모두 대중제 코스다. 입지가 좋은 수도권의 스카이72, 베어즈베스트도 그린피가 비싼 대중제 골프장이다. 경기 여주의 페럼, 강원 춘천의 라비에벨 등 수준급 퍼블릭 골프장도 성업 중이다. 부산 기장에 개장한 스톤게이트도 바다가 바라다보이는 좋은 입지 조건을 자랑한다.
IMG 코스 매니지먼트 코리아 황진국 대표는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와 페블비치 등을 포함, 세계 100대 골프장의 65% 이상이 퍼블릭 코스다. 대중제 골프장이 주류를 이루는 추세는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