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근은 19일 KBO 야구회관에서 열린 상벌위원회에 참석해 논란에 대해 소명했다. 피해 당사자인 문우람은 불참했다. 이택근은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3년이 훨씬 지난 일이고 그때 진심으로 사과하고 화해했더라도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당시 주장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선수단 분위기와 기강을 살피는 것이다. 그렇더라도 문우람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고 주위 모든 분들께도 사과드린다"고 했다.
KBO는 문우람의 증언을 바탕으로 지난 11일 히어로즈 구단에 '승부조작(불법베팅) 및 문우람 선수 폭행' 관련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 넥센은 조사보고서를 제출했고, 이어 상벌위원회가 열렸다. 이택근은 "내가 비난 받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당시 심각한 상황의 폭행은 아니었다는 점은 말씀드리고 싶다. 또한 나 때문에 우리 팀이 선후배간 폭행을 당연시 하는 팀으로 오해 받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2015년 5월 그날 이후 우리 팀에서는 그 어떤 폭행 사건도 없었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상벌위는 이택근에게 야구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 3호 및 제152조 [유해행위의 신고 및 처리] ②항에 의거해 KBO 정규시즌 36경기 출장 정지의 제재를 부과하고 선수단 관리 소홀 및 해당 사안을 KBO에 보고하지 않은 넥센 구단에는 엄중경고의 제재를 가했다.
한편 2016년 9월 음주운전 적발로 처벌 받았던 사실을 즉시 알리지 않고 2018년 11월 구단에 자진 신고한 넥센 임지열에게는 야구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 3호 및 제152조 [유해행위의 신고 및 처리] ①항에 의거해 KBO 정규시즌 30경기 출장 정지의 제재를 부과했다. 임지열은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는 행위로 KBO 리그의 명예를 실추시킨 점을 들어 이 같이 제재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