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근 강릉시장은 19일 오전 강릉시청에서 “강릉 아산병원에서 치료 중인 5명 중 1명은 상태가 호전돼 보호자들과 간단한 인지 대화가 가능하고 친구들의 안부를 묻고 있다”고 전했다. 도군은 대화와 걷는 것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됐다.
부상자 7명 중 5명 자가 호흡, 2명 기도삽관
가족들 밤새 뜬 눈으로 무사히 회복하길 기도
10명의 사상자 중 도군을 제외한 6명의 부상자는 현재 고압산소치료 등을 받고 있다. 이 중 1명도 19일 오전부터 의식을 회복해 물을 마시고 대화를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했다. 나머지 2명도 점차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는 것이 병원측 설명이다. 하루 전 사고 소식을 듣고 서울에서 한달음에 병원으로 찾아온 부상자 가족들은 자신의 자식들도 도군처럼 의식을 되찾아 회복하기를 바라며 병원 등에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뜬눈으로 밤을 꼬박 새웠다.
김 시장은 “현재 아산병원의 환자 5명은 아산병원에서 18일부터 고압산소 치료를 완료하고 중환자실 등에 입원 중이다”며 “현재 의사 소견으로는 최대 일주일간 집중적인 치료를 하고 앞으로 경과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오늘부터는 8시 30분부터 2회 정도 고압산소 치료를 병행한다”며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으로 이송된 2명은 현재 중환자실과 고압산소치료실에서 집중적인 치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 등은 펜션 사건의 원인으로 실내에 설치된 가스보일러와 이를 연결하는 연통 연결 부위가 무슨 연유에서인지 어긋나 있어 이것으로 일산화탄소가 누출돼 학생들이 중독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사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측정한 실내 일산화탄소 농도가 150~159ppm 이라는 점도 이런 추정을 뒷받침하고 있다. 도서관 등 다중이용시설의 실내 공기 질 유지 기준인 10ppm의 15배 수준이다. 긴급 후송된 학생들의 체내 일산화탄소 수치도 24~25% 수준으로 정상인(3%)보다 훨씬 높았다. 병원에서 부상자들에게 고압산소치료를 집중적으로 하는 이유다.
한편 경찰은 강릉 펜션 사고와 관련 하루 전 이뤄진 현장 감식 등에서 비정상적으로 연결된 보일러 배관에서 다량의 연기가 발생한 것을 시험 가동을 통해 확인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한국가스안전공사 등과 합동으로 시행한 1차 현장 감식에서 어긋난 보일러 연통 사이로 다량의 연기가 새나가는 것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합동 현장 감식에서 확인한 연기 성분과 검출량은 국과수와 가스안전공사 2곳에서 각각 정밀 분석한다.
강릉=박진호·최종권·이태윤 기자, 위성욱 기자 park.ji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