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2만인 경남 사천시가 스포츠 열풍으로 뜨겁다. 청소년을 중심으로 불기 시작했던 스포츠 열풍이 다른 연령대로 빠르게 번지면서다. 이 지역의 유일한 공공 스포츠클럽인 사천스포츠클럽이 열풍의 진원이다. 지난 14일 사천 현지에서 만난 이용관 사천스포츠클럽 회장은 “기존 공공스포츠클럽이 주목하지 않았던 ‘청소년’을 타깃으로 한 게 성공의 출발점이 됐다”고 말했다.
생활체육, 공공스포츠클럽이 답③
타 지역과 달리 청소년 중심 운영
공공화 4년 만에 회원수 2배 증가
재정자립도 최고, 2년 연속 최우수
클럽 출신 국가대표 배출이 목표
사천스포츠클럽의 활동 영역은 시에서 위탁받아 운영 중인 다목적체육관 한 곳에 국한되지 않는다. 지역 내 학교 스포츠클럽에는 생활체육지도자를 파견했고, 엘리트 운동부가 있는 학교에는 전문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환경이 열악한 읍면 지역에는 순회 강사를 보냈다. 소외계층 청소년을 위한 지원사업, 청소년 자원봉사 프로그램 등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강병용 사천스포츠클럽 사무국장은 “각 학교의 운동회 등 체육 행사를 열심히 찾아다니면서 협업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다. 시스템이 자리를 잡아가자, 최근에는 운동에 소질이 있는 학생이 보이면 학교가 나서서 ‘사천스포츠클럽을 찾아가 제대로 운동을 배워보라’고 권할 정도”라 말했다.
시와 시 교육청의 전폭적인 지지도 가파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또 다른 배경이다. 송도근 사천시장은 “시장 공약사업 중에 ‘스포츠클럽 활동 지원 육성 강화’를 포함했다. 시민들이 원하는 스포츠를 마음껏 즐기며 건강한 삶을 누리도록 돕는 게 가장 바람직한 형태의 복지”라고 강조했다. 박창민 사천시 체육지원계장은 “클럽을 더 잘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이 떠오르면 시간·장소를 가리지 않고 의견을 나눈다. 이는 ‘공공스포츠클럽이 활성화되면 시민의 삶이 더 윤택해진다’는 대전제에 모두가 동의하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사천스포트클럽은 최근 엘리트 선수 육성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우선 축구(4~6학년)와 탁구(1~5학년) 두 종목에 대해, 내년에 선수 등록을 목표로 엘리트반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축구는 올해 전국스포츠클럽 교류대회에서 우승(취미반)을 차지하는 등 주목할 만한 성과도 냈다. 강병용 사무국장은 “독일은 학원 중심의 엘리트 스포츠 일색이던 우리와 달리 클럽이 국가대표 유망주 육성을 책임지는 게 인상적이었다. 사천스포츠클럽에서 즐기며 운동했던아이 중에 ‘태극마크’를 배출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사천=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