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사상 최초’란 타이들을 달고 다니는 BTS가 유발하는 경제적 효과는 얼마일까. 현대경제연구원은 18일 발표한 ‘방탄소년단(BTS)의 경제적 효과’ 보고서를 통해 BTS의 생산 유발 효과가 4조1400억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생산 유발 효과란 해당 산업 및 다른 산업에서 직·간접적으로 유발된 경제적 효과를 말한다. BTS가 판매한 음반뿐만이 아니라 이들의 공연을 보기 위해 한국을 찾은 관광객까지 고려한 게 생산 유발 효과다.
현대경제연, BTS 효과 분석
외국인 관광객 연 79만명 증가
소비재 수출 1조2400억 늘어
“공연과 연계한 상품 개발해야”
이를 기반으로 현대경제연구원은 BTS 효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매년 79만명이 늘어난 것으로 추산했다. 소비재 수출도 11억 달러(1조24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봤다. 숫자도 이를 증명한다. 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매출액은 2015년 62억원에서 지난해 611억원 급증했다. 오준범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BTS는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미국에서 두꺼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문화 산업과 이를 기반으로 한 관련 산업에서 생산 유발 효과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BTS가 데뷔 이후 10년(2014년~2023년)간 창출할 생산유발 효과가 41조8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계산했다. 이는 BTS의 인지도가 지난 5년간(2013년~2018년) 평균 수준을 향후 5년간 꾸준히 유지할 경우를 가정한 경우다.
현대경제연구원은 BTS 현상을 기반으로 문화 수출이 상품 수출로 이어질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문화의 해외 소비가 국내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문화 소비와 연계한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 문화 콘텐트와 한국산 제품을 함께 배치하는 통합 채널을 구축하고 콘서트 및 공연과 연계하는 맞춤형 패키지 상품을 내놓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