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위원장직 먹튀하냐” 이학재 복당에 아수라장 된 국회

중앙일보

입력 2018.12.18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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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재 바른미래당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자유한국당 복당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뒤 정보위원장직 반납을 요구하는 바른미래당 당원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 [뉴스1]

 
이학재 의원이 바른미래당을 떠나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면서 여의도 국회도 시끌시끌했다. 18일 이 의원의 한국당 복당 기자회견에는 바른미래당 당직자 10여명이 들이닥쳐 바른미래당 몫의 국회 정보위원장직을 내려놓고 떠나라고 항의했다.
  
이 의원은 기자실로 몸을 피하고 바른미래당 당직자들은 “숨었냐”“자유한국당은 장물아비냐”“정보위원장 먹튀하려고 바른미래당 왔나”고 비난했다. 다른 문으로 나가려는 이 의원에게 “위원장직을 놓고 가라”는 고성이 쏟아지기도 했다.
 
바른미래당의 비난이 거세지만 이 의원은 정보위원장 자리를 놓을 생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정보위원장직은) 국회의원 전원의 투표로 결정이 된 것”이라며 “당직변경으로 위원장직을 내려놓으라든지, 사퇴했다는 사례가 단 한 번도 없다”며 사퇴를 거부했다.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자유한국당 입당을 밝힌 이학재 의원(왼쪽)이 1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바른미래당 의원들에게 항의를 받고 있다. 김경록 기자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1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자유한국당에 입당하는 이학재 의원에게 항의를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이 의원은 이날 한국당에 복당하면서 “보수의 개혁과 통합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고, 받아들이고, 다른 당에 있는 분을 받아들이는 것도 통합의 길로 가는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2년 전 한국당의 전신 새누리당을 탈당한 이 의원은 박근혜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다. 하지만 이 의원은 2년 전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찬성했다. 때문에 친박계에서는 “누구는 자르고 누구는 복당을 허용하느냐”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