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이재수 전 사령관의 변호했던 석동현 변호사(법무법인 대호) 등에 따르면 이 전 사령관이 검찰에서 수갑을 차고 느꼈던 감정을 ‘미공개 수첩’이라는 제목으로 꾸민 가짜 뉴스가 퍼지고 있다. 석동현 변호사는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100% 가짜뉴스이며 고인을 모욕하는 행위”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석 변호사는 “이 전 사령관이 남긴 미공개수첩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일부 알려진 사실을 조합해 만든 가짜뉴스란 점을 명확히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주말 사이 일부 카카오톡 대화방 등에서 유포된 '이 전 사령관의 미공개수첩'이란 내용의 찌라시에는 이 전 사령관과 관련해 보도된 내용에 더해 이 전 사령관이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에게 불만을 토로하는 내용 등이 담겨있다. 이 전 사령관이 조사를 받을 때 윤 지검장이 찾아와 수사를 거들었다는 식이다.
이 전 사령관 관련 '미공개수첩' 제목 가짜뉴스 유포
변호 맡았던 석동현 변호사
"미공개수첩 없어, 가짜뉴스 고인 모욕하는 것"
지난 7일 투신해 숨진 이 전 사령관은 두 쪽 분량 유서를 남겼다. 이 전 사령관은 유서에서 “세월호 사고 시 기무사와 기무부대원들은 정말 헌신적으로 최선을 다했다”며 “5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그때의 일을 사찰로 단죄한다니 정말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검찰 수사 부당함을 알리는 표현은 유서에 담지 않았다. 이 전 사령관은 “검찰 측에게도 미안하며 내가 모든 것을 안고 가는 것으로 하고 모두에게 관대한 처분을 바란다”고 적었다.
다만 이 전 사령관이 영장실질심사 당시 찬 수갑에 대해서는 피의자에 대한 ‘모욕주기’라는 비판 여론이 아직 남아 있다. 수갑이나 포승줄 등 신체를 억죄는 계구(戒具) 사용 여부를 놓고서 이 전 사령관 측은 검찰의 망신주기 수사였다며 주장하고 있는 반면, 검찰은 원칙에 따른 수사였다고 항변하고 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