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김미화, 문재인 정부 화이트리스트” 주장
국토교통부 “남북철도추진위원회? 그런 기구·단체 없어”
이 의원의 말만 놓고 본다면 김씨가 정부 특혜로 남북철도 사업을 추진하는 요직을 맡은 것처럼 해석될 여지가 있다. 실제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개그맨 출신 김 씨가 철도 전문가냐” “전문성 없는 낙하산 인사”라는 글이 올라왔다.
그러나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씨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는 남북철도추진위원회라는 기구나 단체는 존재하지 않는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이날 “‘남북철도추진위원회’라는 기구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가 철도 관련 직책을 맡고 있기는 하다. 다만 이는 정부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한다.
김씨는 올해 초 시민단체 ‘희망래(來)일’이 주도해 출범한 ‘동해북부선 연결 추진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다. 희망래일은 남북철도 연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려는 취지로 2010년 설립됐던 시민단체다. 김씨가 위원장으로 있는 동해북부선 연결 추진위도 이러한 사업의 일환이다.
희망래일은 현재 연결이 끊긴 강릉∼제진 구간 철길 약 110㎞를 이으면 부산∼강릉, 북한 금강산∼러시아 하산,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 선로를 지나 유럽 런던까지 갈 수 있다며 남북 간 철도 협력을 주장해왔다. 이중 강릉∼제진 구간 철도를 잇는 데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비용 2조원의 1%를 시민 참여로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추진위를 발족시켰다. 발족 당시 전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사장인 이철 희망래일 이사장과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김씨가 위원장으로 위촉됐다.
희망래일 이사인 황광석 추진위 부위원장은 “시민사회 차원에서 사회 이슈 공감대를 넓혀나가려는 것이지 정부와는 전혀 관계가 없으며 지원받는 것도 없다”고 말했다.
김씨가 위원장을 맡게 된 데 대해선 “일반 시민이 많이 참여해야 하는 사업인 만큼 대중적 인지도가 높고, 저희 취지를 잘 대변해줄 수 있는 분에게 부탁한 것”이라면서 “김씨가 흔쾌히 받아줬다”고 말했다.
당사자인 김씨도 이 의원 주장은 ‘가짜뉴스’라며 이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