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립스틱은 얼굴이 하얀 사람에게만 어울릴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다. 하지만 의외로 까무잡잡하거나 노란 기가 있는 피부와도 잘 조화된다. 레드 립스틱만 발라도 얼굴에 반사판을 댄 듯 밝아 보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대신 수백 가지의 레드 립스틱 중에서 자신에게 딱 맞는 색상을 골라야 한다. 평소 자신과 잘 어울리는 색상이 무엇인지 떠올려보면 선택에 도움이 된다.
아이섀도, 인조 속눈썹 대신
레드 계열 립스틱 짙게 발라
뭇시선 사로잡는 주인공으로
입술 단점 가리려면 무광택 매트 립스틱
강렬한 느낌 주려면 입술 전체에 레드 립
다만 입술이 너무 두껍거나 좌우가 비대칭인 사람은 단점이 부각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이 방식을 추천하지 않는다. 이런 사람들은 색상을 단계적으로 바르는 그라데이션 방식을 추천한다. 우선 바탕이 될 연한 색상과 포인트로 사용할 진한 색상의 두 가지 레드 립스틱을 고른다. 같은 레드라도 다양한 톤이 있으므로 색상 선택에도 주의한다. 립 컬러의 진하기 차이는 상관없지만 웜톤(주황·갈색 계열) 혹은 쿨톤(분홍·보라색 계열)으로 통일해야 자연스럽게 보인다. 바르는 순서는 연한 색 립스틱을 전체에 발라놓고 입술 위아래의 안쪽 부분은 진한 컬러로 칠한다. 그다음 두 색상이 한 가지 색상처럼 보이도록 경계를 문질러 연결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손가락보다는 면봉을 이용하면 수월하다.
레드 립의 완성도를 높이는 건 완벽한 피부 커버다. 피부 이곳저곳에 붉은 기가 보인다면 시선이 분산되고 얼굴 전체가 지저분하게 느껴진다. 특히 양 콧볼의 끝부분과 곳곳의 트러블 자국을 신경 써서 가려야 한다. 얇은 브러시에 컨실러를 소량 묻힌 뒤 가리고 싶은 부분에만 바른 다음 주변과 경계가 생기지 않도록 살살 문질러준다.
눈 화장은 최대한 욕심을 버리는 게 좋다. 눈매를 그윽하게 하는 음영 효과 정도로만 아이섀도를 칠한다. 색도 두 가지 정도만 사용한다. 바탕이 되는 아이보리 계열의 옅은 색과 그보다 약간 진한 갈색 계열의 색상 두 가지면 충분하다. 우선 옅은 색 섀도를 눈두덩 전체에 바른 다음 그보다 얇은 두께로 진한 색 섀도를 덧입힌다.
좀 더 포인트를 주고 싶다면 레드 색상의 아이섀도를 살짝 더해도 괜찮다. 아이라인을 그린 후 그 윗부분을 레드 아이섀도로 얇게 따라 그리거나 눈의 아랫부분인 언더라인을 그린다. 언더라인은 눈꼬리 부분부터 눈 앞머리 방향으로 3분의 2 지점까지만 그리는 게 좋다. 눈 앞머리 쪽까지 그리면 자칫 다크서클처럼 보일 수 있다.
글=신윤애 기자 shin.yunae@joongang.co.kr 사진=프리랜서 김동하, 각 업체 제공, 모델=고소현, 김로사 메이크업 협찬 및 도움말=정윤진 바비브라운 프로뷰티팀 아티스트, 헤어=최고 고원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