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가운데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이날 강릉시청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기온 급강하에 따른 선로 이상이 사고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오 사장은 “기온이 갑자기 급강하할 경우 선로 부분에 이상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코레일이 선제적으로 동절기 예방대책에 따라 선로변환기를 포함한 선로점검들을 해왔지만, 아무래도 기온이 급강하했다면 선로 상에 문제가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 사장은 “지금으로서는 사고 원인에 대해서 파악 중이고, 앞으로 항공철도조사위원회 등 국토부와 함께 사고 원인을 조사ㆍ분석해야 정확한 사고 원인을 말씀드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철도업계에서는 이날 오전 이 구간 선로에 문제가 있다는 보고가 코레일에 접수됐다는 소문도 나온다. 이 구간의 한 선로전환기 설치 지점에서 신호 불일치 오류가 나타난다는 것으로, 코레일은 곧바로 직원들을 현장에 파견했다는 것이다. 탈선사고 직전 이같은 오류는 사라지고 정상적인 신호 시스템으로 회복됐지만, 곧바로 다른 지점에서 탈선사고가 났다는 것이다.
이 장치에 이상이 생긴 것 같다는 게 관계자들의 추측이다. 실제로 현장에서 촬영된 사진에 따르면 분기기 주변의 선로 일부분이 완전히 깨져 있었다는 것이다. 다른 관계자는 “평소 선로와 선로전환장치의 유지보수와 검수 등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강릉선 KTX는 지난해 12월 22일 원주∼강릉 120.7㎞ 구간에 고속철로를 신설하고 서울에서 원주까지 기존 선로를 개량하는 공사를 마무리한 뒤 개통했다. 서울에서 출발한 KTX는 기존 경의선ㆍ중앙선 등 노선을 지나 원주부터 강릉까지 새로 놓은 노선을 이용하며, 신설 구간에는 만종, 횡성, 둔내, 평창, 진부, 강릉 등 6개 역이 마련됐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