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 기계' 네이선 첸(19·미국)이 92.99점으로 중간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91.67점을 받은 우노 쇼마(21·일본)였다. 3위는 89.21점의 미칼 브레지나(28·체코)다. 차준환은 3위 브레지나와 0.14점밖에 나지 않아 프리스케이팅에서 역전할 수 있다. 31살의 노장 세르게이 보로노프(러시아)는 5위(82.96점), 키건 메싱(26·캐나다)이 6위(79.56점)을 기록했다. 최종 성적은 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 결정된다.
차준환은 첫 과제인 쿼드러플(4회전) 살코(기본점 9.70점)를 깔끔하게 성공했다. 이어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80점)도 실수 없이 처리했다. 플라잉 카멜 스핀을 우아하게 연기한 차준환은 가산점 구간에서 시도한 트리플 악셀(기본점 8.80점)도 무난하게 뛰었다. 전체적으로 깔끔한 연기를 펼쳤다.
한편 한국 선수가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무대에 오른 것은 2009년 '피겨퀸' 김연아(28·은퇴) 이후 9년 만이다. 한국 남자 선수로는 차준환이 처음이다. 평창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피겨킹' 유즈루 하뉴(24·일본)는 발목 부상으로 불참했다.
그랑프리 파이널은 6개 대회 성적을 통틀어 상위 6명만 출전하는 '왕중왕' 대회다. 차준환은 이번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 2차 대회와 3차 대회에서 연속 동메달을 따내 랭킹 포인트 22점을 따내 파이널에 합류할 수 있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